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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미국 성당서 한국어 미사 드려요"

이규봉 유스티노 신부 인터뷰

성크리스토퍼 성당의 변화
한어권 신자들에게 희소식


웨스트 코비나에 위치한 성 크리스토퍼 미국성당(본당신부 조셉 라스)에서 한국어 미사(일요일 오전 10시15분)를 시작한다.

한국 미리내 천주성삼 성직수도회 소속의 이규봉(32ㆍ유스티노) 신부가 지난 5월 이곳 사제관에 머물게 됨으로써 이 성당에 나오는 한인을 위해 한국어 미사 집전을 본당신부로부터 허락받았기 때문이다. 한인타운 나들이를 나온 이규봉 신부를 한 카페에서 만날 수 있었다.

-한인신자들에게는 좋은 뉴스가 되겠다.

"(웃음) 개인적으로도 기쁘다. 알다시피 우리 가톨릭교회에서는 사제가 자신이 소속된 교구가 아닌 곳에서 미사 집전(성사)를 하려면 그 곳의 주교님과 나의 경우 본당이라면 그 본당의 주임신부님의 허락하에 이뤄져야 하는데 이번에 그 모든 것이 가능해져 그 성당의 사제관에 머물면서 자연스럽게 한국어 미사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한국어 미사외에 성경공부도 한다고 들었다.

"성경은 신자들에게는 항상 가까이 하면서 읽고 공부해야 하는 것이지 않은가. 이 역시 한인 신자들의 자연스러운 요청으로 매주 수요일 오후 7시30분에 성경반을 하게 되었다. 마르코 복음부터 시작하고 있다. 다들 좋아해주셔서 나도 기쁘다."

-언제 어떻게 미국에 오게 되셨나.

"미리내 천주성삼 성직수도회 총장 비서로 지난 2년동안 있다가 로마로 교회법 박사과정을 하러가기 전 준비과정으로 칼스테이트 플러턴에서 영어를 배우러 미국에 지난 5월달에 오게 되었다. 숙소는 앞서 말한 대로 성 크리스토퍼미국성당의 사제관으로 그곳의 미국 신부님들과 함께 살게 되었다. 미국은 처음이다(웃음)."

-미리내 천주성삼 성직수도회는 어떤 수도회인가. 수도회 영성은.

"수도회는 경기도 안성시 김대건 신부님 묘지가 있는 미리내 성지 안에 있다. 1976년에 설립허가를 받았고 1991년에 창립되었다. 창립자는 당시 대구교구 사제인 정행만(프란치스코 사베리오) 신부님이다. 성직자들의 정결 성소가 앞으로 많이 흔들릴 것이란 생각에서 이를 보속하는 수도회가 절실함을 깨달았다. 따라서 수도회 영성은 성직자들의 정결 성소를 지키도록 대신 기도하며 보속하는 것이다. 한국에서도 사제들의 정결이 흔들리고 있다. 그 보속을 대신하여 수사 신부님(50여 명)과 수녀님(500 여명)은 매주 목요일 밤 11시~새벽 1시에 성시간을 갖고 양팔 들고 묵주기도를 한 다음 묵상한다."

-사제들의 정결 성소를 위해 대신 기도하며 보속하는 수도회가 있는 줄 몰랐다. 그외 활동은.

"대구교구에 천주성삼병원과 미리내 성지 안에 영성연구소에서 사도직을 하고 있다. 영성이 기도와 관상이기 때문에 농사를 많이 짓는다. 기도하며 일할 때 농사처럼 좋은 '일거리'가 없기 때문이다. 과천에 과수원이 있고 또 수사님들은 직접 성물들을 만드는 목공 작업도 하신다."

-대구에서 일반 고등학교 졸업한 직후에 입회하셨는데 그때 무슨 동기가 있었나.

"형님을 비롯한 고모님 두 분, 사촌누님이 모두 이 수도회의 사제와 수녀님이시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나도 당연히 가야 할 곳으로 받아들여졌다. 2002년 고졸 후 입회해서 대구신학교에 입학, 군대 2년 다녀온 후 3, 4학년 공부를 마친 후 로마 유학 가서 교회법(대학원 과정 4년)을 끝냈다. 2013년 사제서품 받고 수도회 총장 비서를 하면서 수원교구 법원에서 성사보호관으로 있었다. 로마로 다시 가서 교회법 박사과정을 할 계획이다."

-교구 법원이란 어떤 곳인가.

"가톨릭 교회 안의 법을 다루는 법원이다. 세상 법원처럼 판사,검사, 변호사가 있고 1심, 2심 판결이 있는 것은 똑같지만 큰 차이가 모두 교회법을 공부한 사제들이란 점이다. 내가 맡은 성사보호관이란 이혼소송을 교회 내에서 이혼하지 않도록(검사의 역할) 혼인성사를 지키는 자리다. 이번에 교황님이 자비의 희년 선포와 함께 이혼과정을 1심으로 줄여주셨다."

-이곳 한인 부모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신앙을 자녀가 선택하게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신앙은 자녀가 선택하게 할 것이 아니라 부모로서 자녀에게 주어야 할 '천상의 선물'이다. 받도록 부모가 강요할 필요가 있다."

▶성 크리스토퍼 성당: 833 W. Christopher Ave. West Covina, CA 91790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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