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최고의 라이벌인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양키스간에 또 하나의 '라이벌 구도'가 만들어졌다.
바로 크레이그 킴브럴(27·사진 왼쪽)과 아롤디스 채프먼(27·오른쪽)의 '광속구 마무리 대전'이다.
우선 보스턴이 킴브럴을 영입하며 불을 질렀다.킴브럴은 애틀랜타에서 올해 4월 트레이드를 통해 샌디에고로 팀을 옮겼고,시즌을 끝낸 뒤 또 다시 트레이드 되며 보스턴에 둥지를 틀었다.이렇게 보스턴은 리그 최강의 마무리를 얻었다.
그러자 양키스가 반격에 나섰다. 평균 99~100마일의 강속구를 뿌리는 채프먼을 데려온 것. 그것도 팀 내 최상급 유망주 손실 없이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출혈이 전혀 없었다고 볼 수는 없지만, 대가가 채프먼이라면 준수한 출혈이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양키스는 또 다른 최강의 마무리를 품에 안았다.
킴브럴은 6시즌 통산 355경기에서 19승 12패 225세이브, 평균자책점 1.63이라는 특급 성적을 올리고 있다. 데뷔 첫 해인 2010년 21경기에서 1세이브를 올리는데 그쳤음을 감안하면, 5년간 224세이브를 올린 것이 된다. 연평균 44세이브 이상이 된다.
채프먼 역시 만만치 않다. 쿠바 출신으로 2010년 신시내티에서 데뷔한 채프먼은 2015년까지 신시내티에서만 뛰었다. 6시즌 통산 17승 18패 146세이브, 평균자책점 2.18을 기록중이다. 채프먼은 풀타임 마무리로 뛰기 시작한 2012년부터 4년간 145세이브를 올렸다. 연평균 36세이브다.
세이브 성공률도 준수하다. 통산 89.0%를 기록중이다. 일단 수치상 세이브수와 성공률에서 킴브럴에는 다소 못 미치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래도 충분히 좋은 기록이다.
이제 킴브럴과 채프먼은 각각 보스턴과 양키스의 유니폼을 입고 2016년 시즌을 치른다. 2016년 시즌 보스턴과 양키스는 19번 만난다. 이 19번의 경기에서 킴브럴과 채프먼이 몇 차례나 등판할지 알 수는 없지만, 두 투수가 같은 경기에 나선다면 불꽃 튀는 마운드 대결이 펼쳐지게 된다. 누가 승리해도 딱히 이상할 것이 없는 '최강 마무리 대전'이 예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