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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을 통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만납시다

Los Angeles

2016.01.18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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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미주서부교구 양윤성 교구장 인터뷰
올해로 100주년 맞는 원불교
"커뮤니티와 더 가까워지겠다"


원불교의 새해맞이는 어떠할까. 지난해 원불교 탄생 100주년을 지내고 올해는 본격적인 '원불교 탄생 100주년'을 보내게 되는 만큼 신년을 맞는 기분이 새로울 것이다. 4가와 샤토에 위치한 LA교당을 찾았다. 양윤성 원불교 미주서부교구 교구장은 여전히 바쁜 일정이었다.

-어디 다녀 오시는 길인가.

"작년은 원불교가 탄생한 지 100년 되는 해였고 올해는 탄생 100주년을 맞이한다. 한국에서는 올해 100주년(원기 101년)을 '대 환희로 맞는 백주년'이라 하여 오는 5월1일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큰 기념행사를 갖는다. 이곳 LA를 비롯한 서부지역에서 100여 명의 남녀 교도가 참석할 예정이라 지금 그 준비차 외출하고 돌아오는 길이다"

-원불교로서는 지난 한해가 매우 바쁜 해로 기억된다.

"참으로 큰 열매를 맺은 해라 생각한다. 지난해 언론사에서 원불교 탄생 100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잘 홍보해 주신 것에 대해 먼저 감사를 드린다. 홍보의 힘을 실감할 수 있었다. 우리 교도들이 예전엔 원불교가 뭐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았었는데 지금은 원불교라 하면 고개를 끄덕인다는 말들을 많이 하고 있다. 저희로서는 큰 보람의 한해였다."

-기념대회를 한 이벨극장이 거의 만석이라 들었다.

"우리가 오신 분들 좌석을 점검했는데 1300석 중에서 1200석이 찼을 정도다. 한국에서 임동창 피아니스트와 이선종 법사를 초청했는데 저희로서는 놀라웠다. 홍보에 다시금 감사 드린다."

-이곳에서는 100주년 행사는 따로 안 가질 예정인가.

"외부적인 행사는 지난해의 것으로 한다. 그대신 이제는 차분히 내적으로 100주년 성업봉찬(나를 부처로 만드는 일)으로 우리 교도 모두가 '4가지 정진운동'을 실천하기로 했다. 첫째가 의두성리(일년동안 각자 한가지 화두를 정해놓고 연마하기), 둘째가 선정진(무시선으로 앉아서 하는 좌선도 하지만 일상생활 속에서 마음을 모으는 따로 때를 정하지 않고 하는 선), 세 번째가 기도정신(개인 기도도 하지만 이웃과 세상을 위한 기도도 하기), 네 번째가 유무념(수시로 나의 마음상태를 깨달아 마음을 허튼 곳에 놓지 않도록 내 마음 챙기기) 이다. 일년동안 우리 서부지역에서는 위의 네 가지 개인 정진에 매진하며 올 한해를 지내려고 한다."

-네 가지 중에서 특히 강조되는 내용이 있다면.

"모두 다 우리가 부처가 되기 위해 필요한 작업들인데 특히 현실적으로 도움되면서 중요한 것이 선정진과 유무념이라 생각해서 강조하고 싶다. 선정진을 '때(시기)가 없는 선'이라고도 한다. 정좌하고 앉아서 하는 선을 하기가 생활 속에서 어려운 여건인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선을 하지 않을 수는 없다. 그 해결 방법이 선정진이다. 예로 밥을 지을 때 쌀을 씻고 있다면 그 행위 자체에 마음을 집중하여 행하는 선이다. 마치 그 순간에 세상에 다른 것은 없는 것처럼 마음을 모으는 수련법이다. 자연히 쌀에 집중하면서 '이것이 무엇이며 어떻게 지금 내 앞에 놓여있게 되었나'하는 생각으로 넘어가면서 그와 연관된 관념들을 이어가게 되면서 거기서 하나의 이치를 발견할 수 있게 되는 마음 작업이다. 행동을 통해 그 안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만날 수 있다. 이 공부를 잘해가면 24시간 선을 하는 것과 같게 된다. 바쁜 이민생활 속에서 혼자서 내적으로 쌓을 수 있는 자신 성업봉찬이다."

-네 번째 유무념은 어떻게 하는 것인가.

"만일 내가 남에 대한 안 좋은 말을 하고 있을 때 내가 나를 바라보는 것이다. 아차, 내가 지금 남의 험담을 하고 있네. 이러면 안 되지 하면서 자신을 객관적으로 깨닫는 작업이다. 인간은 약한 존재라 항상 나쁜 쪽으로 기울게 된다. 그러나 그 의지로 그러한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것 또한 인간이다. 따라서 의지로 그것을 멈출 수 있는 것 또한 우리들이 갖고 있는 좋은 힘이다. 우리는 자기 전에 하루의 행동을 반성하며 적는 일과가 있다. 자기 수양방법의 하나이기 때문에 올해는 좀 더 수시로 나를 바라보면서 반성하기 위해서다."

-올 한해 커뮤니티에 개방하는 일은 계속할 것인가.

"당연하다. 지난해 한국에서 오신 이재봉 교수의 남북통일 특강과 5대 종단 광복 70주년 기도회의 장소로 제공했다. 100년 동안 기반을 다졌으니 그 위에 이제부터 더욱 활발하게 세계의 보편종교로서 선방을 개방하여 그 본분을 다 할 것이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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