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렌데일에 거주하는 김지나(40세)씨는 최근 자녀가 다니는 초등학교로부터 엘니뇨 대비를 위한 이메일을 받았다.
학생과 가족의 안전을 위해 글렌데일 교육구에서 보낸 뉴스레터에는 소방서 무료 모래주머니 배포 및 모래를 얻을 수 있는 5개 공원의 위치까지 나와있었다. 뿐만 아니라 버뱅크, 글렌데일, 패서디나 3개 도시가 엘니뇨 폭우 시 대피상황, 범람지역, 거리 통제, 셸터 위치 등 비상사태 동안 중요한 정보를 안내하고 있다.
NASA가 올해 역대 최강의 '수퍼 엘니뇨'가 올 것이라는 예보를 내놓은 이후 가주 주민들은 가뭄에 이어 이번에는 폭우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 가장 큰 스트레스는 주거지 피해에 대한 불안감이다. 콘도미니엄이나 타운하우스에 비해 단독주택에 사는 홈 오너들의 엘니뇨 스트레스는 몇 배나 크다.
앞으로 3월까지 지속되는 수퍼 엘니뇨가 뿌리는 폭우와 홍수 속에서 경제적인 피해가 없고 안전하게 지내려면 집 점검 및 관리를 하고 모래주머니, 병물, 식료품 캔, 손전등, 초, 현금 등 비상물품을 미리 준비해두어야 한다.
집 관리
지붕 플래싱 점검=제일 먼저 비가 새는 곳이 없는 지 점검해야 한다. 장기간 지속된 가뭄으로 인해 집 목재들이 줄어들거나 팽창되면서 장기간 내리는 폭우로 물이 셀 수 있다. 지붕에서 물이 새는 것은 대부분 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지붕과 벽 사이 금속으로 붙인 플래싱(flashing·비 막이 장치)에서 생기므로 꼼꼼히 살펴본다. 비가 오면 플래싱에서 홈통으로 물이 잘 흐르는지도 점검한다.
홈통·낙수홈통 청소=홈통과 낙수 홈통에 있는 나뭇잎이나 잔해들은 반드시 말끔히 청소해야 한다. 비가 소강상태일 때마다 청소해 두는 것이 좋다.
발전기·배출펌프 준비=갑자기 전기가 나가는 것을 대비해 어디서든지 충전이 가능해서 전기공급을 할 수 있는 휴대용 발전기를 구입한다. 폭우가 연속 쏟아지면 배수시설이 좋아도 지하실이나 차고가 침수될 수 있으므로 배출 펌프도 구입해둔다.
외관 벽 페인트=집 외관 나무 벽을 페인트로 칠한다. 나무 벽에 틈이 있으면 폭우가 내린 후 썩기 쉬운데 페인트를 칠해두면 물이 투입하는 것을 막는 효과가 있다.
창문 점검=덥다가 추워지는 날씨가 반복되면 창문 틀도 수축과 팽창을 반복해 창문유리와 창문 틀 사이 틈이 생긴다. 창문 틀이 헐거워진 상태면 비가 새어 들어 올 수 있다.
정원 관리
마당 배수구 점검=마당의 배수구에 물이 잘 빠지는 지 살펴본다. 지난 몇 년 안에 잔디를 깔거나 걷어내고 조경을 바꾸었다면 배수시스템 또한 바뀌었을 것이다. 잔디밭의 스프링쿨러 자동 급수시스템은 엘니뇨가 지속되는 3월까지는 꺼둔다. 낙수 홈통 밑에 큰 물통을 받혀두면 폭우가 소강상태일 때 잔디밭에 재사용할 수 있다.
만약 집이 이웃집보다 경사가 낮은 곳에 있다면 이웃집의 배수구 위치도 확인해둔다. 폭우가 내릴 때 이웃집의 배수로에 물이 잘 빠지지 않으면 자신의 집으로 물이 흘러 들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나무 체크=마당 나무가 크고 가뭄으로 많이 건조한 상태라면 수목전문가를 통해 나무가 상태를 살펴보는 것이 안전하다. 긴 가뭄으로 인해 건조한 나무는 약해져 있는 상태인데 폭우로 갑자기 수분을 흡수한 나뭇가지는 쉽게 부러지거나 쓰러질 수 있다.
뒷마당 가구 커버=뒷마당에 있는 테이블 세트나 플라스틱 의자는 차고로 옮겨둬야 한다. 무거워 옮길 수 없다면 유리 테이블을 합판으로 덮고 줄로 묶어 고정시켜 둔다.
홍수보험 가입=연방재난관리청(FEMA)에 따르면 고위험 재난지역이 아닌 곳에서도 거주자의 20%가 비상경보기를 울린다.
캘리포니아는 홍수 위험 지역은 아니지만 산기슭이나 침수지역에 살면 수퍼 엘니뇨의 폭우가 예보된 만큼 홍수보험 가입을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
일반 집 보험으로 홍수 피해를 보상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홍수보험은 연방 재난관리청(FEMA)과 연계를 맺은 보험사를 통해 가입할 수 있으며 가입 후 30일이 지나야 효력이 발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