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개의 초가 켜진 이유를 아시나요?"
LA대교구 낙태아 위한 진혼미사
타종교 지도자 등 3000여 명 참석
2002년 당시 LA대교구장이었던 로저 마호니추기경의 주도로 시작된 후 해마다 낙태를 반대하는 '원 라이프(OneLife)' 도보행진을 해오고 있다.
이날 미사 전에 수천 명의 낙태반대를 하는 가톨릭 신자뿐 아니라 타종교인과 일반인들이 남가주 각지역에서 모여 다운타운 거리에서 평화행진을 했다.
오후 5시에 시작된 미사에는 모르몬교, 동방정교회, 불교, 개신교 등 낙태를 반대하는 종교계 지도자들이 모였다. 한인을 비롯한 3000명이 넘는 참석자들이 자리를 같이했다. 어린 자녀의 손을 잡고 온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남가주 지역 주교들과 함께 미사를 집전한 호세 고메즈 LA대교구장은 "생명은 수태된 그 순간부터 세상에서 유일한 존재로서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소중한 것"이라며 "생명의 근원이신 하느님께서 그 사랑을 부어주셨기 때문"이라고 강론했다.
또 고메즈 교구장은 "이 같은 근본적인 가치관이 사회적인 소모성 가치관에 의해 위협을 받고 있고 우리는 그 흐름을 거슬러 갈 수 있는 도전에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매년 이 시기에 낙태아를 위한 진혼미사가 열리는 이유는 1973년 1월23일이 대법원에서 처음으로 여성들의 낙태권리를 인정한 판결(로 버서스 웨이드 판결)이 내려진 시기이기 때문이다.
2시간 동안 진행된 진혼미사는 가톨릭에서 전통적으로 불리는 슬프면서도 아름다운 진혼곡으로 꾸며졌다. 미사 중에는 미처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한 낙태아와 그런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던 당사자들의 내적 상처와 고통 치유를 위해 기도했다. 또 현재 태중에서 낙태 위기에 처한 수많은 아기를 보호해 달라는 기도도 드려졌다.
제단에는 200개의 초가 켜졌는데 이는 가주에서 하루에 낙태된 아기들의 숫자다.
고메즈 대교구장은 "2002년에는 462개의 촛불을 켰는데 지금은 반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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