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야수 푸이그는 이번 겨울 트레이드 1순위로 꼽히는 선수였다. 지난 2013년 6월 혜성같이 나타난 푸이그는 그해 104경기에 나와 타율 0.319, 19홈런·42타점을 기록하며 특급 타자로 떠올랐다. 공·수에서 다저스 선발투수 류현진(29)의 도우미 역할을 하며 국내 팬들의 사랑도 한몸에 받았다.
하지만 이듬해부터 잦은 부상으로 하향곡선을 그렸다. 메이저리그 2년차인 2014년엔 타율이 0.296로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79경기에만 출전해 타율 0.255, 11홈런에 그쳤다.
그라운드 밖에서도 시끄러웠다. 푸이그는 자유분방하고 오만한 태도로 클럽하우스에서 동료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다. 2013년 12월 음주운전을 하다 체포됐고, 지난해 12월엔 술집에서 여동생을 거칠게 밀어 가정폭력혐의로 조사도 받았다. 천방지축 푸이그를 내보내고 팀을 재정비하자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졌다.
온갖 구설수에 시달렸던 '악동' 푸이그가 올시즌을 앞두고 딴 사람이 됐다. 푸이그는 지난달 31일 다저스 팬과 함께한 축제에 날씬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몸무게를 116㎏에서 7㎏나 빠진 109㎏로 줄였다. 푸이그는 과체중 탓에 몸의 균형이 무너져 잦은 부상에 시달렸다.
그동안 다저스 코칭스태프들은 틈만 나면 푸이그에게 체중을 줄이라고 조언했다. 귀담아 듣지 않았던 그였지만 올해는 달라졌다.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사장은 "푸이그가 겨우내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 체중 감량에 성공한 것도 중요하지만 한층 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온 게 좋다"고 말했다.
가까스로 다저스에 남은 푸이그는 장난기 넘치는 모습을 버리고 커쇼에게 다가가 대화를 나눴다. 푸이그는 팬 축제에서 "커쇼와 많은 이야기를 했다. 같은 팀의 일원으로서 함께 열심히 하자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걸 확인했다"고 말했다.
데이브 로버츠(44) 다저스 신임 감독은 "푸이그와 개인 면담에서 '올 시즌에 새롭게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푸이그는 특히 커쇼와 관계 개선이 중요하다. 스프링캠프 기간 둘은 많은 대화를 해야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