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인물 오디세이]“열정과 도전으로 기회를 잡아라”

Washington DC

2016.03.08 07:04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강한슬 워싱턴DC 교육국장
지난해 3월, DC 교육정책을 총괄하는 교육국장(State Superintendent of Education)직에 올라 화제를 모았던 한인 2세 강한슬 국장(사진)을 만났다. DC 교육의 개혁을 주도할 적임자로 평가돼 국장에 오른 강한슬씨에게 그만의 교육철학, 추진중인 교육정책, 차세대 한인들에게 전하는 조언을 들어봤다.

생후 7개월 때 미국으로 건너온 강 국장은 교육자의 길을 걷게 된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대학원 진학을 위해 도미한 부모는 여느 이민 부모와 같이 어린 강 국장과 여동생에게 교육의 중요성을 일깨워줬다. 어머니는 강 국장의 손을 잡고 자주 도서관 책 세일에 데려갔으며, 아버지는 직접 수학을 가르쳐 줬다. 자매는 주말만 되면 또래 아이들과 함께 한국학교를 다니며 한글을 배웠다. 무엇보다 자매가 최고의 미래를 가질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고 믿어준 것이 큰 힘이 됐다. 강 국장은 “성장 과정에서 부모님이 보여주신 교육에 대한 열정, 믿음이 교육자의 길을 걷게 했다”고 회상했다.

조지타운대에서 국제정치학 학사 학위를 받은 강 국장이 졸업 후 자연스럽게 선택한 첫 일은 뉴멕시코의 나바호 인디언 보호구역 고등학교에서 역사와 정부를 가르치는 일이었다. 훗날 프로그램 매니징 디렉터로 활동하기도 한 비영리단체 ‘티치 포 아메리카(Teach for America)’를 통해서였다.

강 국장은 “오랜 교육자 생활을 통해, 또 인생 선배로서 어린 한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열린 마음으로 다가오는 기회를 받아들이라는 것이다”라며 “도전에는 때로는 용기가 필요하고, 위험이 따르기도 한다. 하지만 현재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열정을 보여준다면 길은 열릴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후 법학박사 학위를 위해 진학한 하버드 로스쿨에서 교육자로서의 철학을 재정비하게 됐다. 교수가 던진 질문이 가슴에 와 닿았다.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와 같은 결과도 중요하지만 ‘누가 그 일을 결정하는지’ 또한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주, 연방 단위의 교육정책이 로컬 학교와 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고민하게 된 계기였다.

현재 자리에 오르기 직전 테네시 교육국 수석국장으로 3년 6개월을 보낸 강 국장은 조직 내 구조와 정책을 재정립하는데 탁월한 성과를 보였다는 평을 받고 있다. 강 국장은 DC 교육국장으로서 DC의 공립 초·중·고교 뿐만 아니라 교육부와도 밀접하게 연계해 활동하고, 표준 시험이나 학자금 지원 등의 연방 교육 프로그램에 관한 정책 수립과 감독도 맡고 있다. 파격적인 교육개혁안으로 DC의 공교육의 질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던 미셸 리 전 교육감과는 또 다른 주정부 수준의 중대한 권한을 쥐고 있는 것. 이제 강 국장은 가장 빠르게 변모하는 DC 교육환경에 안정적인 교육개혁을 불러올 적임자로 주목받고 있다.

강 국장은 “2014-15년도 학기 기준 DC 내 대학 진학을 준비중인 학생은 약 25%”라며 “DC는 전국에서 교육환경이 가장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지역 중 한 곳으로 아직 갈 길은 멀지만 학생들에게 결과로 나타날 수 있는 지속적이고 진정성있는 프로그램 및 정책 개발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유현지 기자 [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