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으로 망명한 쿠바 아마추어 야구선수는 130여 명이나 된다. 해외 국제대회 출전 중 몰래 팀을 빠져 나오거나 쿠바에서 배를 타고 탈출했다. 이들의 미국 망명을 돕는 전문 에이전트도 있다. 아마추어 야구 최강인 쿠바 선수들이 미국으로 망명하는 가장 큰 이유는 돈 때문이다.
공산주의 국가인 쿠바에서 야구선수는 국가 공무원 수준의 대우(월급 40~200달러)를 받는다. 메이저리그에서 뛰면 연간 수백만 달러 이상을 받을 수 있다. 망명 선수가 많아지면서 쿠바는 2013년부터 해외 진출을 허용하기 시작했다.
단, 연봉 일부를 수수료 명목으로 쿠바야구협회가 가져간다. 2013년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에 진출한 율리에스키 구리엘(31)은 연봉 100만 달러를 받았지만 쿠바 야구협회에 10%를 냈다.
구리엘은 지난해 부상을 이유로 쿠바로 돌아갔다. 구리엘은 지난달 동생 루르데스 구리엘(22)과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열린 라틴 아메리카 프로야구팀 최강 결정전인 캐러비안 시리즈에 참가했다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잠적했다. 망명에 성공하면 수수료를 낼 필요가 없다. 쿠바 공산당 기관지인 그란마는 "구리엘 형제가 돈을 벌기 위해 쿠바대표라는 명예를 포기했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