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 연타석 아치
오클랜드 원정경기
우완투수에 3타점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가 추격의 불씨를 당기는 솔로포와 역전 투런홈런 등 시즌 3~4호 연타석 아치를 그리며 팀의 1위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이대호는 4일 북가주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벌어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13승16패)와의 원정경기에 8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 4타수 2안타(2홈런) 3타점 2득점 1볼넷으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며 9-8 역전승에 기여했다. 이대호의 시즌 타율은 0.281로 상승했으며 시애틀은 16승11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조 1위를 유지했다.
오클랜드는 좌완 숀 마나에아를 선발로 내세웠으며 시애틀은 왼손투수에 약한 주전 1루수 애덤 린드를 빼고 백업요원인 1루수 이대호를 선발로 기용했다. 지난해 11월 일본서 벌어진 제1회 프리미어-12 국가대항전에서 대표팀 4번타자로 한국의 우승을 견인했던 이대호는 플래툰 시스템을 비웃듯 우완 불펜투수들을 상대로 연타석 홈런을 폭발시키며 실력을 과시했다.
4-8로 크게 뒤진 6회초 1사에서 구원투수 라이언 덜의 초구 직구를 통타,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솔로 홈런을 그린 이대호는 7-8로 추격한 7회초 투아웃 2루 기회에서 존 액스포드의 5구째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왼쪽 폴대를 넘어가는 대형 역전 투런포를 작렬시켰다.
특히 이날 활약은 우완 투수를 맞아 거둔 성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스콧 서비스 매리너스 감독은 1루수 자리에 무조건적으로 상대 투수에 따라 타자를 다르게 기용하는 플래툰 작전을 고집한다. 이때문에 주전 1루수인 린드의 백업으로 스프링캠프에서 살아남은 이대호는 정규시즌에서 기회가 제한되고 있다. 린드는 23경기에서 주전으로 뛰고도 타율 0.230 1홈런 5타점 8득점으로 저조하다. 좌완투수만 상대하는 후보 수준이 아니란 점을 증명하며 향후 더 많은 기회를 잡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대호는 9-8로 전세를 뒤집은 9회초 무사 2·3루 마지막 타석에서 상대팀 마무리 라이언 매드슨으로부터 고의 사구를 얻어낼 정도로 공포심을 일으키며 화제를 모았다. 에이스 '킹' 펠릭스 에르난데스를 내세우고도 패전의 위기에 몰렸던 원정경기를 한점차 역전승으로 장식한뒤 서비스 감독은 덕아웃에서 이대호를 포옹하며 감사의 마음을 드러냈다.
봉화식 기자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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