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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질환자도 나와 같은 사람입니다"

맨발 가르멜 수도회 주최
정신건강 특별 교육 강의

오렌지카운티 라하브라 지역 맨발 가르멜 수도회에서 지난달 30일 '행동 건강 교육ㆍ문화적으로 조장된 반응'이란 이색적인 주제로 교육 강의가 있었다.

김광호 정신건강 사회복지사(오렌지카운티 헬스케어)의 도움을 받아 가르멜 수도회의 신호준 원장 신부와 김석영 수사가 강사로 나섰다.

이날 강의에서는 가족과 친지 그리고 교회공동체 안에서 이제껏 정신질환이 있는 이들을 어떻게 대해왔고 앞으로 어떤 마음 태도로 받아들이며 도움을 줄 수 있는 지에 대한 내용을 나눴다. 이날 교육내용을 정리해봤다.

왜 이 같은 교육이 필요한가

김광호 정신건강 사회복지사는 "교회 안에서 정신질환에 대한 부분이 매우 민감하다"며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들은 초기에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려는 시도를 하는데 그 대상이 교회 지도자(신부 또는 목사 등)일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월초 오렌지카운티 헬스 에이전시에서 왜 교회 지도자들을 위한 정신건강 교육 강의를 처음으로 실시했는지를 설명했다.

김 사회복지사는 "그러나 이때 목사님이나 신부님이 정신질환을 신체와 같은 질병이라는 올바른 지식이 없이 단지 종교적으로 접근하면 당사자는 나아짐을 못 느껴 좌절 속에서 가장 중요한 초기치료의 기호를 놓쳐버려 의욕도 상실하는 사례가 주변에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주강사로 나온 신호준 원장신부는 "나 역시 이 교육을 받기 전에는 나와 다름 때문에 대하기가 두려웠던 것이 사실이었다"며 "종교적인 영향으로 '신이 벌을 내렸다' '조상의 죄 때문이다'하면서 왜 우리 가족에게 고통을 주는가 하는 원망이 생기면 개인의 신앙생활도 멀어지게 된다"며 질병과 치료의 차원이 아닌 잘못된 신앙만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는 인식의 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른 문화와 언어도 스트레스를 가중시킨다

김석영 수사는 "대부분 정신질환은 유전성도 있지만 스트레스를 비롯한 환경적인 요인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걸 나 역시 교육을 통해 이해하게 되었다"며 "특히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때 발병 위험성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다른 문화권 속에서 생활하는 이민자들의 경우가 여기에 해당되었다. 영어 구사와 미국문화를 받아들이는 정도에 따라 받고 있는 스트레스는 다른 것이다.

교회공동체에서 어떻게 받아들여 하나

미사 중에 돌출행동을 하고 신자의 집을 한밤중에 찾아다니는 등의 정신적인 질환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태도가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

김 정신건강 사회복지사는 "미국에서는 병을 정신적인 것과 신체적인 것을 구별하지 않는다. 모두 탈이 난 상태로 본다. 정신질환은 말 그대로 정신 즉 두뇌기능에 고장이 난 것뿐이다. 원인규명이 되기 때문에 치료가 가능하다. 다만,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완치까지는 안 되지만 초기에 손을 쓰면 얼마든지 정상에 근접한 상태로 까지 되돌릴 수 있다"며 중요한 것은 누가 초기일 때 이들에게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그 길로 안내해 줄 수 있느냐 하는 것이 관건이라 설명했다.

안타까운 것은 당사자는 물론 가족이 쉬쉬하기 때문에 초기치료 의욕이 당사자에게 있을 때 필요한 도움의 손길을 놓쳐 병을 진행시킨다는 점이다.

교회지도자들의 그릇된 종교적 접근도 장애의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신호준 원장신부는 "이들 역시 우리와 똑같은 감정이 있고 행복해지길 원한다. 또 상처를 받는 '나와 같은 사람'임을 먼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며 "소외되었기 때문에 친절히 대해주고 마음을 열어 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동체 구성원들이 편견을 버리고 비록 두서없지만 이야기를 들어줌으로써 받아들이려는 태도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런 다음 어떻게 해서든지 전문가(정신과의사, 심리상담가, 정신건강 복지사 등)와 연결해주는 방법을 찾는 것이 올바른 순서임을 알려주었다. 질병이기 때문에 의사가 필요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문의: (714) 449-1120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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