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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 랩퍼 제이스파크 인터뷰…“난 크리스천 갱스터”

힙합으로 복음 전하는 랩퍼
직설적 가사는 진솔한 고백

교회내 비주류 음악이지만
힙합 찬양 곧 익숙해질 것

낮에는 일, 밤에는 성경 가르쳐
문신? 예수 흔적 새긴 게 더 중요


제이 박(33) 씨는 랩퍼다. 자신을 '크리스천 갱스터'로 일컫는다. 닉네임은 'J Spark'. 본인의 한국 이름(박재성)을 영문 이니셜화 했지만 'Jesus(예수)'의 불꽃이 되겠다는 신실한 고백이 담겨있다. 최근 제이스파크가 '아미 오브 갓(Army of God)'이라는 노래를 발표했다. 가사는 직설적이다. 하지만, 신앙에 대한 오랜 고민과 그가 걸어온 삶이 묻어난다. 랩으로 예수의 복음을 전하는 제이스파크를 만났다. 그는 복음을 힙합에 담아 편견과 맞서고 있다.

장열 기자

-왜 '크리스천 갱스터'인가.

"갱스터가 무엇인가. 사회에 반하는 부류다. 성경은 사탄을 '공중 권세 잡은 자'로 표현하고 있고, 세상은 그 세력하에 있다. 세상은 사람들에게 '돈이 최고' 라며 현혹하고 하나님을 만나지 못하게 한다. 그 세상속에서 '하나님의 사람'인 크리스천이 살고 있으니, 당연히 사탄 입장에서 크리스천은 꼴 보기 싫고 문제를 일으키는 갱스터 아니겠는가.(웃음)"

-닉네임은 어떤 뜻인가.

"스파크(Spark)는 단수다. '불씨'라는 뜻이다. 나는 하나님 없이 아무것도 아닌 보잘것없는 존재다. 내가 하는 일이 별 게 아닐 수도 있고, 큰불이 아니어도 된다. 그냥 일평생 예수님의 작은 불꽃이 되고 싶을 뿐이다."

-왜 힙합을 택했나.

(제이스파크는 유명 음악학교인 'MI(Music Institute)' 출신의 실력파 뮤지션이다. 다양한 음악활동 외에도 다수의 한인교회 찬양팀에서 기타 연주로 봉사해 왔다.)

"나는 원래 기타를 쳤다. 밴드 활동도 했고 지금도 기타를 가르친다. 그런데 보컬이 아니니까 기타 연주로만 복음을 전하는 게 어려웠다. 힙합은 어렸을 때부터 자주 들었고 주변에 랩을 하는 동생들이 많았다. 랩은 가사가 많다. 특성상 이런저런 이야기를 진솔하게 다 할 수 있으니까 좋았다."

-언제부터 교회에 다녔나.

"원래는 모태 신앙이다. 하지만, 귀고리를 하고 염색까지 하니까 교회에서 좋아할 만한 이미지는 아니었다. 문제아로 생각했다. 겉으로 웃으면서 뒤에서는 나를 문제아로 낙인 찍는 교회의 가식적인 모습이 너무 싫었다. 그래서 그땐 '교회생활'을 한 거지 '신앙생활'을 한 건 아니었다."

-교회 다니는 게 싫었겠다.

"겉모습 때문에 찬양팀에서 뽑히지 못한 적도 있다. 한번은 기타로 찬양을 하는데 목사님이 앰프 전원을 꺼버렸다. 찬양을 왜 이런 악기로 연주하느냐며 화를 내셨다. 그런데 요즘 교회들을 봐라. 기타와 드럼을 사용하지 않는 교회가 없다. 비주류가 주류가 됐다. 아마 힙합도 교회 안에서는 부정적으로 여겨질 거다. 하지만, 앞으로 힙합 찬양도 점점 익숙해질 것으로 본다."

-어떻게 신앙을 접했나.

"나쁜 짓은 다 해봤다. 싸움도 자주 했고 사고도 많이 쳤다. 지금은 아니지만 미국에 처음 왔을 때는 이민생활이 힘드니까 부모님께서 많이 싸우셨다. 엄마랑 살지, 아빠랑 살지를 요구받던 때였다. 그러다가 예전에 다니던 직장에서 같이 일하던 형이 일 대 일로 성경공부를 하자고 하더라. 나는 어렸을 때부터 교회에 다녀서 웬만한 건 다 알았기 때문에 별로 배울 게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형이 내 이름이 적힌 기도노트를 보여주더라. 마음이 조금씩 움직였다. 그래서 일주일에 한번, 30분 정도 성경공부를 했다. 한 4달 정도 했을까. 어느 순간 복음이 내 가슴을 치기 시작했다."

-무엇이 와 닿았나.

(그는 2011년 결혼을 했다. 현재 아들이 하나 있다.)

"어느 날 그 형이 왜 예수가 독생자를 죽이면서까지 우리를 구원했는지 아느냐고 묻더라. 그때 내 아들이 2살 정도 됐을 때였다. 갑자기 아들을 예로 들면서 복음의 의미를 말하는 데 그때 완전히 깨졌다. 내 모든 게 변하기 시작했다."

-무엇이 변했는가.

"관점이다. 목표가 수정됐다. 돈이면 다 된다고 배웠다. 세상을 보면 결국 모든 게 돈 아닌가. 돈은 하나의 기준이 됐다. 나 역시 돈 잘버는 뮤지션이 되고 싶었다. 그런데 그보다 더 중요한 복음의 가치를 깨닫게 됐다. 예수의 지상명령은 그 복음을 전하는 것 아닌가. 나는 잘하는 게 별로 없다. 그래서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음악으로 복음의 도구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그 전에는 노랫말에 찬양가사를 넣는다는 건 오글거려서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웃음)"

-신학 할 생각은 없나.

(현재 제이스파크는 낮에는 홀세일 고기 배달 업체에서 일을 하고 있다. 저녁에는 주변 친구나 동생들에게 정기적으로 성경을 가르쳐준다.)

"주변에서 그런 말 많이 한다. 하지만, 난 쓰임의 용도가 다른 것 같다. 전도로 쓰임 받는다면 나는 일반군인은 아니다. 특수병 같은 존재다. 교회 장로님들이 접근하기 어려워하는 부류나, 목사님이 갈 수 없는 자리에 나는 갈 수 있다. 봐라. (웃음) 내 외모는 오히려 그들에게 다가가는 데 도움이 된다. 몸에 문신도 있다. 하지만, 껍데기에 무엇을 새긴 게 중요하겠는가. 우리 영혼에 예수의 흔적이 새겨져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

-그들에게 무엇을 말하나.

"소위 '문제아'처럼 보이는 애들을 만나보면 대부분 교회에 대한 상처가 많다. 문신도 있고, 빡빡이에, 칼자국도 있으니까 교회 가면 눈총받고 은근히 배척당한다. 사실 그 아이들이 갈 교회가 많이 없다. 그래서 말을 하기보다는 먼저 그들의 삶을 듣는다. 내 삶과 공유되는 부분이 많아서다. 그 아이들은 대부분 자신의 삶을 말하다가 많이 운다. 그러면서 복음을 전하고 영접기도까지 같이 한다."

-오늘날 교회를 어떻게 보는가.

"교회는 예수가 머리 되는 곳인데 내가 뭐라고 평가하겠나. 다만, 교회는 돈이나 명예가 필요한 곳이 아니라 복음이라는 '팩트'가 중요한 곳이어야 한다. 이게 안 돼서 많은 문제가 생긴다. 요즘 젊은 세대를 봐라. 정보력이 엄청나게 빠르다. 기독교의 문제를 숨기고 싶어도 못 숨기는 시대가 됐다. 이럴 때 무엇으로 그들에게 교회를 어필해야겠는가. '트루 가스펠(true gospel)' 뿐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사실 특별하거나 거창한 계획은 없다. 누구는 나보고 '실패했다' '못 떠서 그렇다'라고 할 수 있겠지만 별로 상관 안 한다. 예수를 만나기 전까지 나는 하나님 없이 혼자서 뭘 해보려고 발버둥쳤었다. 하지만, 이제는 하나님이 이끄는 대로 살 뿐이다."

☞제이스파크의 노래 듣는 법

그는 다수의 노래를 인터넷에 올려놓았다. 음원 웹사이트(www.soundcloud.com)로 들어가서 검색창에 ‘J Spark’를 입력하면 믹스 테이프와 10여 곡 이상의 노래를 들어볼 수 있다. 그는 페이스북(www.facebook.com/jsparkla)을 통해서도 젊은층과 교류하며 일상에서 복음을 전하고 있다.


장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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