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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어거지'

Los Angeles

2016.08.31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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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되지도 않는 것을 맞는다고 우기거나 잘 안 될 일을 무리하게 기어이 해내려고 고집을 피울 때 '어거지'란 말을 자주 쓴다.

"독재자는 쉽게 말하면 남한테 어거지를 쓰는 사람이다." "대영 박물관과 루브르 박물관은 타국의 문화재를 어거지 논리로 반환해 주지 않습니다." "1등에 당첨된 로토 복권을 자기가 분실한 것이라면서 어거지 쓴 그 사람은 어떻게 됐나요?"

이처럼 '어거지'란 말은 일상생활에서 상당히 많이 쓰이지만 표준어가 아니다. '억지'라고 해야 맞다. '억지'보다 느낌이 작은 말로는 '악지'가 있다.

'어거지'보다는 '억지'가 발음이 더 세고 고집스러움도 더한 듯싶다. '억지 춘향이'를 '어거지 춘향이'라고 해 보자. 뭔가 좀 약한 느낌이 들며 어색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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