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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강짜

Los Angeles

2016.10.10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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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 서현이는 세 살이고요. 강짜가 심해졌어요. 무엇이든 '내 거'라는 소리만 하지요."

"물에 빠진 사람 건져 줬더니 내 보따리 내놓으라고 강짜 부리는 꼴이 아닌가." 위 예문은 아무런 문제 없는 문장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다. '강짜'라는 단어가 문제다.

부부나 연인 사이에서 한쪽이 또 다른 이성을 좋아할 경우에 그것을 지나치게 시기하는 것을 '강샘을 부린다'고 한다. 이 '강샘'과 동일한 뜻을 지닌 말이 '강짜'다. 따라서 '강짜'는 심하게 질투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위 두 예문은 모두 질투와는 관련이 없다. 강짜는 어른들의 애정과 관련된 낱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강짜'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 위 예문은 "억지를 부린다"라든가 "떼를 쓴다" 등으로 고쳐야 뜻이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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