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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중의 갑' 스캇 보라스…구단엔 '악마', 협상의 천재

Los Angeles

2016.10.13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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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력으로 거액 연봉 끌어내
류현진 추신수도 고객
메이저리그 구단들에게 '악마 에이전트'로 불리며 선수들에게 '천사(?)로 통하는 스캇 보라스의 수수료는 얼마일까?

보라스는 연간 1000만 달러가 넘는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받는 수수료에 비해 어떻게 보면 보라스의 업무는 단순한 편이다.그는 고객으로 모시고 있는 선수들의 연봉협상을 담당하고 있다.

그리고 그에게 돌아가는 수수료는 정확히 연봉과 계약금의 5%이고 보라스 코퍼레이션은 선수들의 연봉이 입금되는 일정과 맞추어 청구서를 발송한다. 계약이 완료되었다고 미리 돈을 받는 것은 아니다.

선수의 월급이 입금되면 입금액수의 5%를 그때야 청구하는 것이다.비록 선수들 수입의 5%만 챙기는 존재이지만 언제부터인가 보라스는 많은 메이저리그 구단 프런트가 상대하기 가장 싫어하는 에이전트로 자리를 잡았다.그렇다면 무엇이 보라스를 '악마'로 만들었을까?

한 마디로 보라스는 협상 스타일은 상당히 공격적이다. 그에게 적당한 선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가 운영중인 보라스 코퍼레이션은 탁월한 정보력으로 주요 선수들과 에이전트 계약을 한 뒤 구단을 압박하기로 유명하다.

보라스 코퍼레이션에서는 75명의 전직 메이저리거들이 스카우트로 일하고 있고 MIT 출신의 경제학자는 물론 NASA에서 일하던 공학자가 각종 데이터를 분석한다.

스포츠 심리학자 전문 트레이너가 일하는 것은 물론 야구 전문 연구원 14명이 고객 선수들의 경기를 매일매일 체크해서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워낙 거물급 선수가 몰려있다 보니 보라스의 협상력이 미칠 수 있는 범위가 한정돼 있다.

'보라스 사단' 내의 우선순위 확보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자칫 수퍼스타에 밀려 관심권이 변방으로 밀릴 경우 오히려 자신에만 집중할 중소 에이전트보다 못한 결과를 얻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07년 시즌을 앞두고 보라스와 결별한 박찬호의 케이스가 바로 그런 이유였다.


이승권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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