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하브라 지역 남가주 맨발 가르멜 수도원(원장 신부 신호준 마리오)은 6년의 양성과정을 마친 재속회원(성 요셉회 3명ㆍ예수의 데레사회 2명)을 위한 종신서약식을 가졌다. 지난 9일 성 요셉 재속회의 종신서약식을 마친 신호준 원장 신부에게 재속회와 종신서약에 대해 물어 보았다.
-재속회란 어떤 건가.
"재속회란 '사제 혹은 평신도들이 속세에서 복음을 전파할 목적으로 회헌에 따라 혼자, 가족과 함께 혹은 형제적 공동체와 함께 세상의 일상적 조건 속에서 생활하는 수도회(가톨릭대사전 참조)'를 말한다."
-가톨릭 교회 안에 있는 일반 신심단체(레지오 등)와 차이점은 무엇인가.
"재속회 회원은 일반 신심 단체 회원이 아니라 교회법에 규정된 대로 (710-730조) 세상 안에서 정결, 가난, 순명의 세 가지 복음적 권고에 따른 서약 또는 서원의 삶을 통해 복음을 증거하는 이들이라고 할 수 있다. 많은 신자분들이 특별한 형태의 수도회라고 할 수 있는 이러한 '재속회'와 '재속 3회(Third Order)'를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맨발 가르멜 재속회는 '재속 3회'이다.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세속에 살면서, 특정 수도회와 연관을 맺고 그 수도회의 정신을 실천하는 단체(천주교용어자료집 참조)'라 할 수 있다. 3회라고 부르는 이유는 수도생활을 하는 남자 수도자들(1회), 여자 수도자들(2회)과 구분하기 위해서이다. 이렇게 같은 수도회 영성을 따라 살아가는 1회, 2회, 3회 회원들이 같은 영적 유산을 물려받은 한 가족이라고 할 수 있다. 엄밀한 의미에서 '재속 3회' 회원들은 특별한 형태의 수도회인 '재속회' 회원이 아니라 '재속 3회'회원이라고 불려야 하지만 실제로는 '재속회원'이라는 호칭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수도회들은 모두 '재속 3회'를 갖고 있나.
"그렇지는 않다. 우리 가르멜 수도회 외에 프란치스코, 도미니코 수도회 등이 '재속 3회'가 있다."
-오늘 종신 서약식을 했는데 과정이 어떻게 되나.
"재속 가르멜 회원으로서의 성소를 식별하고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서 지원기(3개월), 청원기(1년)를 거쳐 재속 가르멜 회원으로서의 삶에 필요한 교회 가르침과 수도회 영성 등을 본격적으로 배우는 수련기(2년)를 마친 후 단순서약을 한다. 단순 서약 후에 3년의 더욱 심도있는 양성과정이 이어지고 이렇게 6년의 양성 과정을 거쳐 종신 서약을 하게 된다. 수도회 장상인 관구장을 대리하는 수도회 사제가 주례하는 미사 중에 교회를 대표하는 회원들 앞에서 공식적으로 이루어진다."
-맨발 가르멜회 재속 3회의 회원으로서 살아가기 위해서 가장 중점을 두어야 하는 생활 태도는 어떤 것이 있나.
"무엇보다도 재속 맨발 가르멜 3회 회원이기에 앞서서 한 인간으로서, 그리스도교 신자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생활 태도가 중요하다. 사회에서 '인성'이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 다른 모든 것에 앞서서 먼저 올바른 인간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나보다는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할 줄 알고, 때로는 손해를 보고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다른 이들과 나누고 사랑을 베풀 줄 아는, 더불어 살아가려고 하는 따뜻한 마음을 갖추어야 한다. 그러한 정말 상식적이고 기본적인 마음가짐이 바탕이 되어 있지 않다면 아무리 교회 가르침과 수도회 영성에 대한 지식을 많이 쌓아 올려도 소용이 없다고 본다. 저희 수도회 창립자이신 예수의 성녀 데레사께서는 기도하기에 앞서서 좋은 습관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랑과 이탈과 겸손'의 덕을 함양하는 것을 강조하셨다. 수도회 영성을 제대로 잘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성, 덕이 바탕이 되지 않는다면 제대로 된 그리스도교 신자, 더욱이 올바른 재속 가르멜 3회 회원이 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