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엘가리코 스탠퍼드 입학국 부국장(좌측), 에릭 바르바 UCLA 입학국 부국장(가운데), 데이비드 리 프린스턴 입학담당 부국장
중앙일보가 주최한 제2회 칼리지페어에서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스탠퍼드, 프린스턴, UCLA 입학사정관들이 전하는 대입설명회였다. 동부와 서부를 대표하는 명문대 입학사정관들이 직접 소개하는 지원요건을 학생과 학부모들은 하나라도 놓칠새라 귀를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엘레나 폴 클리블랜드 교감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강연 내용을 정리한다.
▶스탠퍼드
'에세이 본인이 꼭 써라'
매년 수만명에 이르는 지원자의 90%이상이 스탠퍼드에 당장 입학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인재들이다. 그러나 우리가 뽑을 수 있는 학생은 10%에 불과하다. 10대 1의 경쟁률을 뚫는 방법은 다양하다. 그 어떤 하나의 이유가 경쟁에서 승리하는 비결이 될 수는 없다.
갈수록 대입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학생들은 물론이고 입학사정관들을 힘들게 하는 이유는 합격을 보장하는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입학사정과정은 과학이 아닌 예술이라고 할 수 있다. 수 많은 학생들의 각자의 장점과 개성을 살려 하나의 완벽한 그룹으로 만들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우수한 학교성적 외에도 학생 개개인의 특성을 지원서에서 충분히 표현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자신의 장점과 특성을 살려 가족과 친구들, 학교와 커뮤니티에 어떤 영향력을 주었는 지를 보여줘야 한다. 또한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학생, 그러나 어느 한가지만이 아닌 어떠한 분야에서도 기질을 보일 수 있는 ‘웰 라운디드(well-rounded)’학생이 입학사정관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어느 학교 출신인지도 중요하다. 그렇다고 학교들을 서로 비교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사립이나 공립학교나 똑같은 기준으로 평가한다. 그러나 출신학교에서 수석졸업자를 몇명이나 뽑는 지, AP클라스를 몇 개나 제공하는 학교인지, 학교의 평점은 몇 점인지도 심사기준에 포함된다.
추천서는 교사 2명, 카운슬러 1명의 것을 요구하지만 제4의 추천서를 보내도 무관하다. 네번째 추천서 작성인은 봉사나 인턴십 현장의 상사가 될 수도 있고 운동코치일 수도 있고 가족일 수도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4개의 추천서가 모두 비슷비슷한 내용이면 곤란하다. 때문에 때론 자신을 가장 힘들게 했던 교사나 A학점을 정말 힘들게 받아낸 클라스의 교사에게 추천서를 부탁한다면 조금 다른 시각에서 학생을 본 내용을 추천서를 통해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에세이는 반드시 학생 본인이 작성할 것을 권한다. 사전을 뒤져서 골라낸 듯한 어려운 단어로 치장하기 보다는 솔직하고 진솔한 내용이 좋다. 학생 자신이 읽어서 재미있는 에세이가 입학사정관들에게도 읽기 좋은 에세이가 될 수 있는 것이다.
▶UCLA
'다른 UC서 편입 늘어'
올해도 UCLA는 5만명 이상이 몰리면서 또다시 새로운 기록을 만들었다. 전국적 아니 세계에서 몰려든 지원자들은 학교의 명성과 전통을 큰 지원이유로 꼽고 있다. 지원학생들의 숫자와는 별개로 소위 ‘보통이상’이 아니면 이미 UCLA 지원학생으로서 경쟁능력이 없다고 보는 것이 맞다.
성적과 과외활동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일단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성적이 입학조건의 전부는 아니지만 지원학생의 50%는 평균 ‘GPA 4.0 이상’의 성적표를 제출하고 있으며 이중에서도 50%는 끝내 합격하지 못하고 있다.
과외활동도 성적 만큼이나 중요하다. 지원 학생들중 많은 수가 이미 학교나 교육구 규모가 아닌 시, 카운티, 주 단위의 대회에서 자신의 장기를 인정받았다.
올해 홀리스릭 리뷰, 또 다른 의미의 총체적 사정방식이 도입되면서 예년보다 흑인학생들의 합격률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 때문에 한인학생을 비롯한 아시아계 학생들이 불이익을 받는 것은 아니다. 통계에서 보여지듯이 아시아계, 특히 한인학생들의 합격률은 다른 인종보다 높다.
아직도 일부에서는 아시아계를 소수계로 생각하고 입학사정시 뭔가 다른 혜택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던 시대는 지났다. 이는 곳 ‘철저한 계획과 준비’만이 절대적인 경쟁력이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UCLA에 입학하는 길은 편입으로도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커뮤니티 칼리지를 통한 편입이 가장 많지만 일단 다른 UC에 진학했다가 편입을 신청하는 것도 방법이다. 그러나 캘스테이트 캠퍼스에서의 편입은 현재로선 어렵다. 이는 캘스테이트와 UC 사이에 코스인정과목에 대한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프린스턴
AP·IB 클래스 ‘플러스’
프린스턴대학은 리버럴아츠(liberal arts)를 중심으로한 학교다.
하지만 리버럴아츠 하면 일반인들이 보통 떠올리는 것처럼 인문학이나 교양과목을 지나치게 강조하거나, 자유분방한 히피문화가 팽배한 학교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지만 그렇지 않다.
일단 프린스턴은 학부 4700명, 대학원 2000여명 등 총 7000명 남짓의 중간규모의 대학이다. 그래서 프린스턴은 독특하면서도 개별학생의 요구에 충실한 교육환경을 자랑한다. 그래서 학교는 학생들에게 2학년말 전공을 정하기 전에 다양한 과목을 들어볼 기회를 갖는게 좋다.
학부는 B.A.(인문학사)와 B.S.E.(공학사) 과정이 제공된다.
바탕이 든든하다는 학부과정의 장점 때문에 배출한 졸업생들의 다양한 활약도 두드러진다. 지난해 졸업생중 70%는 졸업과 동시에 취업을 선택했으며 20% 가량은 대학원에 진학했다. 하버드, 예일 등 주요 대학의 의대(125명)와 법대(120명)에 95% 이상의 높은 진학률을 기록하고 있다.
한인 학생들의 입학과 관련, SAT∥한국어 점수가 입학사정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 학교에서는 만약 한국에서 교육을 받은 경험을 가진 1.5세 학생이 굳이 외국어로서 한국어 실력을 인정받기 원한다면 설득력이 없다고 판단할 것이다. 한국서의 경험을 이미 지원서를 통해 알고 있는 입학사정관이라면 학생의 한국어 실력은 이미 기본적인 것으로 인식할 것이다. 이런 학생들은 한국어 시험외에도 또 다른 외국어 시험에 응시할 것을 권한다.
AP와 IB 클래스는 비교적 동등하게 인식한다. 그러나 다른 일반 클래스와 달리 보다 심도깊은 공부를 했다는 사실은 분명히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