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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읽는 기독교] 현상 너머의 원인

Los Angeles

2016.10.24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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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요석 목사/ 세움교회
경제학에는 수요공급의 법칙이 있습니다. 공급량보다 수요량이 많으면 상품의 부족으로 가격이 올라 생산자들은 공급량을 늘립니다. 공급량보다 수요량이 적으면 반대현상이 발생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하여 가격과 거래량이 균형을 찾는다는 이론으로 경제학에서 근본원리에 속합니다.

이 법칙이 작동되려면 '완전시장(perfect market)'이라는 전제조건이 있어야 합니다. 소비자나 생산자나 제품의 가격과 거래량 등에 대한 정보를 완전하게 알고 있고, 어떤 생산자든 원하기만 하면 경쟁에 완전하게 뛰어들 수 있고, 각 개인은 효용을 최대화하는 합리적 인간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볼 때 생산자와 소비자가 그 수많은 제품에 대하여 어떻게 완전 정보를 가지며, 또 이미 형성된 자본과 권력과 문턱이 있는데 어떻게 아무나 평등하게 경쟁에 뛰어들며, 다양한 생각과 기호를 가진 각 개인이 어찌 합리적으로만 의사결정을 하겠습니까.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을 받아 합리성이란 측면이 있기는 하지만, 원죄로 지식과 의와 거룩에 손상이 생겨 올바른 판단을 하지 못합니다. 아담이 타락 전에 가졌던 직관과 정서는 왜곡되어 엉뚱한 욕구와 충동구매 등으로 완전시장이 불가능케 합니다.

합리적 인간들이 완전시장에서 경제행위를 할 때 보이지 않는 손이 균형을 가져오면 좋지만, 현실에서는 공황과 독과점과 빈부격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시장의 가격으로 경제행위가 다 해결되지 않아, 정부가 개입하여야 하는 영역은 반드시 있게 마련이고 점점 커지기까지 합니다.

성경을 공부할수록, 신앙의 선배들이 축적해놓은 신학을 공부할수록, 일반 학문과 예술에 대해서도 이해와 직관이 증가함을 느낍니다.

요사이 인문학의 중요성에 대하여 많이들 말하지만 인문학은 말 그대로 사람에 대한 학문이기 때문에, 올바른 판단력이 없이 인문학에 빠져들면 오히려 해로운 학문이 됩니다. 성경이 말하는 인간관이 없는 인문학의 공부는 오히려 사람을 드높이며 엉뚱한 주장들을 할 수 있습니다.

목회 목표들 중의 하나는 성도들이 사람과 삶과 학문 제반에 대하여 성경이 말하는 통찰력을 갖는 것입니다. 성도들이 하나님께서 만물에 새겨놓으신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을 찾아 발견하여 누리는 데 일조하는 것입니다. 현상 너머의 먼 원인을 전해주는 아름다운 발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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