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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이 생각하는 노동…"성경보단 막시즘"

Los Angeles

2016.11.14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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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타적 분배 위한 노동을
성경에는 절반만 동의해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밀레니얼 세대에게 '노동'의 의미는 어떤 것일까.

이와 관련 젊은층은 성경 구절보다 사회 철학자의 주장에 더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유고브(YouGov)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 10명 중 6명(64%)은 '능력있는 사람으로부터,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From each according to his ability, to each according to his needs)'를 외쳤던 칼 마르크스의 주장에 동의했다.

독일의 사회 철학자인 칼 마르크스는 사회주의 창시자로 불리며 이를 바탕으로 공유, 공용 등의 논리로 평등 분배의 실현을 주창했다.

반면, '누구든지 일하기 싫거든, 먹지도 말라'는 성경구절(데살로니가후서 3장10절)에는 53%만이 동의한다고 답했다.

즉, 밀레니얼 세대는 개인의 이익을 위한 노동보다는, 이타적 분배를 위한 노동을 추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밀레니얼 세대는 공산주의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베이비부머세대(1946~1965년 사이 출생)는 91%가 "공산주의는 문제가 많다"고 답했지만, 밀레니얼 세대는 55%만이 문제점을 지적했다.

특이한 점은 밀레니얼 세대는 유명 사회주의자들을 잘 모르고 있음에도 이와 관련된 사상에 대해 호감도가 높았다.

밀레니얼 세대는 마오쩌둥(42%), 체 게베라(40%), 블라디미르 레닌(33%), 조셉 스탈린(18%) 등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16~20세 사이의 젊은 세대는 45%가 "사회주의자에게 투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고브는 보고서에서 "냉전 시대를 겪지 않은 미국의 젊은 세대가 사회주의 가치에 관심이 많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조사"라며 "이는 최근 민주당 경선에 나섰던 버니 샌더스 열풍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장열 기자

◆밀레니얼 세대란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를 뜻한다. 닐 하우, 윌리엄 스트라우스가 출간한 '세대들, 미국 미래의 역사(1991년)'에서 처음 사용된 용어다. 밀레니얼 세대는 청소년 때부터 인터넷을 사용해 모바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정보기술(IT)에 능통하며 대학 진학률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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