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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으로 쓰는 손 글씨…내면을 치유한다

Los Angeles

2016.11.21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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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선교회 캘리그라피 작가 정정화 인터뷰
한인교계에 손 글씨 매력 알리고파
성경구절 쓰며 나를 돌아보기도
디지털 시대, 손 글씨 쓰는 이 드물어
한 획씩 쓰다 보면 여유와 평안 생겨


문자가 필체를 덧입으면 느낌을 담아낸다. ‘캘리그라피(손으로 그린 그림문자)’ 작가 정정화(33.사진)씨는 “손 글씨는 감성의 언어”라고 말했다. 현재 정 작가는 평소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한인교계에서 캘리그라피와 성경필사를 통한 치유 사역을 펼치고 있다. 손글씨를 통해 마음을 치유하는 정 작가와 인터뷰를 했다.

장열 기자
[email protected]

-캘리그라피는 무엇인가.

"글씨는 단순한 타이핑이 아니다. 캘리그라피는 문자에 무게를 싣고 사람의 감성을 담아 표현한다. 물론 배워야 하는 부분이 있겠지만 특별히 기술이나 방법 같은 거에 얽매이지 않는다. 붓을 들고 나의 마음을 그대로 담아서 쓰면 곧 나만의 '손 글씨'가 된다."

-손 글씨가 왜 좋은가.

"지금은 디지털 시대다. 요즘 글씨를 직접 손으로 쓰는 사람이 거의 없지 않나. 게다가 크리스천의 경우 교회에 다니면서 성경을 읽어도 직접 성경 구절을 손으로 쓰는 사람도 드물지 않나. 손 글씨는 감성의 표현이기 때문에 쓰다 보면 많은 부분에서 나를 돌아보게 한다. 또 감상하기도 좋고 주변 지인들에게 선물하기도 좋다."

-힐링과 어떻게 연결되나.

"캘리그라피는 각종 도구로 글씨를 쓴다. 가장 기본적인 것은 붓인데 바쁜 삶 속에서 스마트폰 대신 붓을 들고 한 획씩 정성스레 쓰다 보면 나도 모르게 여유와 평안이 생겨난다. 복잡했던 마음이 정리도 된다. 또 성경구절을 쓰며 묵상을 하기 때문에 말씀 위에 서게 되고 그 의미를 되새기며 스스로 다짐도 하게 된다. 물론 반복적으로 쓰기 때문에 자연스레 성경을 암송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그러면서 영적으로 내면이 치유되는 걸 경험한다."

-본인은 어떻게 '손 글씨'를 접했나.

"한때 미국생활을 하면서 삶이 너무 단조롭고 무료하게 느껴졌다. 어떤 변화가 필요했다. 신앙적으로도 고민이 많았다. 그래서 한국으로 나가게 됐는데 그때 캘리그라피로 유명한 임동규 선생님을 스승으로 만나게 됐다. 평소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해서인지 손 글씨 매력에 푹 빠졌다. 4년 정도를 배웠다. 한국에서는 임동규 선생님이 문화선교회를 만들어 캘리그라피를 이용한 신앙적인 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계신다. 나도 두 달 전에 미국에 다시 돌아왔는데 미주 한인들에게 문화선교회의 캘리그라피를 나누고 싶다."

-예술적 재능이 없으면 어렵지 않나.

"나도 처음에는 거의 발로 쓰는 글씨 수준이었다. 그러나 악필도 괜찮다. 손 글씨는 감성의 표현이기 때문에 자유함이 있다. 나는 캘리그라피 강의를 통해 부정적인 나의 모습 긍정적인 나의 모습 등을 글씨로 표현할 수 있게 돕는다. 그리고 성경구절을 쓰면서 그 의미에 대해 서로 함께 나누는 시간도 갖는다. 일종의 감사일기와 같다. 나 역시 캘리그라피 활동을 통해 '내가 이렇게 쓰임 받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감사해 하고 있다. 곧 추수감사절인데 '감사'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는 것 같다. (웃음)"

▶문의:(714) 714-8361

☞캘리그라피를 배우려면
현재 정정화 작가는 부에나파크 지역 남가주빌립보교회(6131 Orangethorpe Ave #105)에서 매주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강의는 총 7주 과정이다. 다음 프로그램은 ▶내년 1월14~2월25일(매주 토요일) ▶내년 1월17일~2월28일(매주 수요일)에 진행된다. 재료비(붓ㆍ화선지 등)와 수강료 등을 포함해 총 130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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