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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화제] 복원된 바사리의 '최후의 만찬' 인기 대단

Los Angeles

2016.11.2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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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렌스 산타 크로체 성당
성탄절 앞두고 관람객 몰려
50년 전 대홍수때 크게 손상
게티와 최신 복원술로 복구
이탈리아 플로렌스시가 오랜 복원기간 후 공개한 르네상스 시대 화가 조르지오 바사리(Giorgio Vasari:1511~1574)의 성화 '최후의 만찬'(The Last Supper)에 엄청나게 많은 관람객이 몰리고 있다.

플로렌스 산타 크로체 성당에 선보인 이 작품을 보려 몰려든 관람객 중에는 성탄절을 앞두고 전세계에서 몰려든 로마교황청 참배객까지 가세, 당초 예정했던 관람 시간을 연장할 정도다.

가로 21피트, 세로 8피트로 1546년 완성된 이 명화는 산타 크로체 성당에 전시돼 있던 중 1966년 이탈리아 중부를 초토화시킨 대홍수 때 크게 손상된 후 40년 동안 창고에 방치됐었다. 이후 이탈리아 최고의 예술품 복원 전문기관인 OPD(Opificio delle Pietre Dure)가 게티 재단의 후원을 받아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복구 작업에 돌입, 완벽하게 복원해 냈으며 대홍수 참사 50주년을 맞아 지난 4일 공개됐다.

이탈리아의 대홍수는 플로렌스시를 관통하는 아르노 강이 범람, 이 지역의 7000에이커에 이르는 땅이 22피트에 이르는 물 속에 잠겼을 정도로 엄청난 자연 재앙이었다. 당시 이 지역은 60만톤의 진흙과 각종 잔여물ㆍ 쓰레기로 뒤덮였다. 이때 지역내 박물관과 성당 등에 전시, 보관됐던 수천여점의 문화재가 물속에 잠겨 소실됐으며, 이 작품 역시 12시간동안 물 속에 잠겨 거의 복원이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져 전문기관도 손을 놓고 있었다.

하지만 10여 전부터 부쩍 복원기술이 발전했을 뿐 아니라 게티재단의 복원국이 이 작품 복구작업에 막대한 자원과 인력을 후원하기로 결정하면서 바사리의 '최후의 만찬'은 결국 어둠 속에서 빛을 보게 된 것.

이 그림은 미켈란젤로와 동시대에 활동한 바사리가 십자가에 못 박히기 전의 예수가 제자들과 마지막 만찬을 하는 모습을 담은 르네상스의 보석 중 보석으로 불리는 걸작.

조르지오 바사리는 르네상스 시대에 활동한 이탈리아의 화가이자 건축가일 뿐만 아니라 동시대에 활동하던 예술가의 전기를 쓴 작가였다.

플로렌스시는 대홍수 50주년 기념식을 기해 완전 복원된 이 작품을 공개하며 "당시 전세계에서 몰려온 1만여명의 자원봉사자 덕에 인류가 남긴 위대한 역사적 유물을 되살릴 수 있었다" 고 귀한 시간을 문화재 복원에 할애한 자원봉사자의 희생정신을 기렸다. 또한 이탈리아 문화국은 이작품을 복원한 게티와 OPD 측에 뜨거운 감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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