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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독교인 10명 중 7명…"교회 쇼핑해봤다"

최근 들어 교회 찾는 사례 늘어
목사와 갈등ㆍ신학 문제 원인
'마을 교회' 보다는 사회적 모임
"옮길 때 목사 설교 가장 중요해"

교회 옮기면 대체로 만족도 높아
영적인 부분에서 안정감 느낀다


기독교인들은 왜 교회를 옮겨다닐까. 미국 내 기독교인 10명 중 7명은 "새롭게 교회를 찾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27일 크리스처내티투데이는 퓨리서치센터의 조사 결과를 인용, 이와 같이 보도했다. 일명 '교회 쇼핑'. 교회를 옮기려 하는 이면에는 오늘날 기독교에 대한 실망과 불만 등도 깔려있다. 교회를 새롭게 찾으려는 이유와 원인 등을 알아봤다.

장열 기자
[email protected]

시대적으로 여러 부분에서 기독교가 이미지 실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렇다 보니 교회에 대한 신뢰를 갖고 한 곳에 정착하는 게 힘든 것일까.

미국 복음주의자 10명 중 7명(67%)은 "새로운 교회를 찾아다닌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 중 절반은 "최근 5년 이내 새로운 교회를 찾아다녔다"고 답했다. 즉, 기독교인들이 새 교회를 찾아다니는 사례는 최근 들어 늘고 있는 추세라 볼 수 있다.

퓨리서치센터는 교회를 찾아다닌 이유와 방법 등에 대해서도 물었다. (중복응답 가능)

우선 새로운 교회를 찾아다닌 이유로는 '이사 때문(49%)'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지만 목사와의 갈등(18%)이 두 번째 원인으로 나타났다. 이어 '결혼 또는 이혼을 해서(16%)' '신학적 견해에 불만이 있어서(12%)' '개인적인 신앙의 관점 변화 때문에(5%)' '거리적으로 편한 곳을 찾기 위해(3%)' '자녀의 신앙교육(2%)' 등의 순이다.

유헌성(UCLA 사회학)씨는 "사회적으로 보면 예전에는 사람들이 한 지역에 오래 거주하다 보니 교회라는 게 그 지역에서 '마을 교회'와 같은 역할을 했었다"며 "하지만 점점 도시화가 되면서 교회도 현대화가 됐고, 유동인구가 늘어나면서 교회에 정착하기보다는 오고 가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도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한인 2세 데이브 노 목사(어바인)는 "요즘 기독교에서는 '내 교회'라는 개념이 많이 희미해졌다. 교회가 진정한 신앙 공동체로서의 역할보다는 비즈니스적으로 운영되거나 사회적 모임 정도로 전락한 부분도 있다"며 "그렇다 보니 사람들이 필요와 조건에 따라 교회를 찾아 옮겨다니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새로운 교회는 어떤 방법으로 찾을까.

우선 응답자의 대부분은 '예배 참석(91%)'을 통해 새로운 교회의 분위기를 알아봤다. 친구 또는 동료와의 대화(72%), 교인들의 추천(71%), 주변 사역자와의 대화(64%)로도 새로운 교회를 찾았다. 반면, 온라인 정보(36%)를 통하거나, 새로운 교회에 직접 전화(18%)를 걸어 알아보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새롭게 교회를 찾아다닐 경우 정착을 위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무엇일까.

응답자들은 '설교의 질(94%)'을 압도적으로 꼽았다. 환영을 받는다는 느낌(83%)과 예배 스타일(80%)도 새로운 교회에서 얻고 싶어하는 요소였다. 이어 교회 위치(69%), 자녀를 위한 주일학교(64%), 친구 또는 친척처럼 아는 사람이 있는지 여부ㆍ봉사할 수 있는 기회(각각 49%) 등도 교회를 찾는 이유중 하나다.

교인 이한결(38ㆍLA)씨는 "목회자의 설교가 교회의 본질은 아니지만 사실 교인 입장에서는 교회를 정하는 데 있어 아무래도 목회자의 설교 수준과 메시지가 크게 영향을 끼친다"며 "그렇다 보니 목회자들도 교인 눈치를 보는지 요즘 설교들은 복음적이라기보다는 청중이 듣기 좋아하는 인본주의적 설교가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교회를 찾는 사람들 중 69%는 성공적으로 교회를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교회를 찾은 사람들은 주로 '편의성'과 '공동체'적인 측면에서 새로운 교회에 대해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롭게 교회를 찾은 사람들은 위치나 교통이 좋다(32%), 친구가 있어 좋다(22%), 교회와 관련된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다(18%), 가족이 함께 다닐 수 있어 좋다(11%), 진정한 친교를 나눈다(9%), 신학과 예배 스타일이 잘 맞는다(8%) 등을 만족의 요인으로 꼽았다.

교회를 옮긴 사람들은 만족도가 높아서인지 이전에 다니던 교회보다 더 열심히 교회를 출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응답자의 44%가 "전 교회보다 더 열심히 출석한다"고 답했는데 주요 이유로는 영적인 만족(54%), 편의적인 측면(23%), 친교의 이유(16%) 등을 언급했다.

데이브 노 목사는 "오늘날 교회를 찾는 것도 일종의 '쇼핑'이 된 것 같아서 안타깝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된 건 무엇보다 우리 같은 목사들의 잘못도 크다"며 "물론 교회를 찾는 데 있어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교회가 성경적인 본질을 추구하고 목회자들이 상식적으로만 행동을 했어도 교인들이 한 교회에 오래 정착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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