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인상 배경 및 전망 인플레 근접·기업투자 강화 "인플레 2%로 억제 않겠다" 6월 추가 인상 확률 낮아져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가 시장의 예상대로 3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하지만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향후 금리 인상이 '점진적'이 될 것이라고 강조, 금리 인상 가속화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완화시켰다.
FOMC는 "인플레이션이 2% 목표에 근접하고 있다"며 "기업 고정투자도 다소 강화됐다"고 금리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FOMC는 성명서에서 인플레이션 목표가 '대칭적'이라는 새로운 문구를 집어넣었다. 즉, 연준의 목표가 인플레이션을 2% 아래로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2% 이상으로 허용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물가가 예상 외로 오르더라도 긴축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것으로 금리 인상 속도를 올리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옐런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어떤 때는 인플레이션이 2%를 밑돌 수도, 어떤 때는 2%를 웃돌 수도 있다"며 "2%가 상한선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연준은 또한 지난해 예상처럼 올해 2차례의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 위원들은 점도표에 올해 3차례, 2018년 3차례, 2019년 3차례의 금리인상을 표시했다. 점도표는 연준 위원들이 향후 금리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를 점으로 표시한 표를 말한다. 시장에서는 2월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에 근접하고 실업률도 4.7%를 기록한 데다 증시도 활황세를 보이면서 올해 연준이 4차례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도 높게 봤다.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마이클 아론 수석투자전략가는 "시장은 연준으로부터 훨씬 더 매파적인 발언이 나올 것에 대비하고 있었다. 시장은 공포에서 벗어나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연준이 금리 인상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인 것은 아직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전히 가시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번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금리 동결을 원하며 소수의견을 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여전히 남아 있다. 옐런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정 정책에 관한 평가는 시기상조"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 중인 국경세가 미국 달러화에 영향을 줄 것인지도 미지수"라고 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에 반영된 올해 4회 이상 인상 확률은 전날 24.5%에서 15일 18.9%로, 오는 6월 추가 금리인상이 단행될 확률도 60%에서 47%로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