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리인상에도 과거와 달리 신흥시장의 증시와 통화, 채권 시장은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럽과 중국 등 세계 경제가 전반적인 회복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이 이를 신흥시장의 투자 기회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4일 '연준 저항력(Fed Resistance)'을 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에도 신흥시장의 증시가 큰 폭으로 떨어진다거나 채권시장의 자금이 이탈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까지 미국의 금리인상은 신흥시장에 큰 악재로 작용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개발도상국들의 달러 부채에 대한 부담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또한 개도국의 증시나 채권에 투자돼 있던 자본이 비싼 금리를 찾아 미국시장으로 몰리게 된다. 신흥시장의 자본이탈 현상이 나타나고는 했던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지난 2013년 5월 벤 버냉키 당시 연준 의장이 점진적으로 양적 완화를 줄여나가는 테이퍼링(tapering)을 시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직후 신흥시장에서는 긴축발작(taper tantrum) 현상이 나타났다.
긴축발작이란 선진국의 양적 완화 축소 정책이 신흥국의 통화가치와 증시의 급락을 불러오는 현상을 말한다.
과거와는 달리 신흥시장이 흔들리지 않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루카 피올리니 자산관리 전략가는 그 이유로 세계 경제의 견조한 회복세를 꼽았다. 미국 뿐 아니라 유럽과 신흥시장 등 전 세계 시장의 증시가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가장 고무적인 소식은 중국경제가 다시 상승국면으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지난 14일 중국 국가통계국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1~2월 중국의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6.3%나 늘었다. 이는 시장예상치 6.2%를 웃도는 수준이다. 1~2월 고정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8.9% 늘었다. 이 역시 시장 예상치 8.2%를 웃돈 수치다.
파올리니는 아시아 지역 신흥시장의 주식들이 여전히 저평가 돼 있다는 점도 올해 자본이탈이 발생하지 않는 배경으로 꼽았다. 세계 경기의 회복세와 더불어 신흥시장의 기술주들이 차익실현을 할 수 있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신흥시장의 채권시장 역시 좋은 실적을 올리고 있다. JP모건의 글로벌 신흥시장 채권지수인 'EMBI+'는 올들어 2.3% 올랐다. 'EMBI+'지수는 JP모건이 19개 개발도상국에 발행하는 국채와 준 국채의 변동성을 측정하기 위해 지난 1993년부터 작성해온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EMBI 글로벌 지수는 0.6% 하락했다.
AXA 프램링턴 아시아 대표인 마크 팅커는 "연준이 이번 주 무슨 일을 벌인다고 해서 갑자기 문을 열고 나가려는 사람들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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