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디자인 혁명의 창시자 피셔 샤이어(Peter Shire)의 대규모 전시회가 LA 현대미술관(MOCA:Museum of Contemporary Art) 퍼시픽디자인센터에서 열린다.
22일부터 7월2일까지 열리는 전시회(Peter Shire:Naked is the Best Disguise)에는 멀티 아티스트 피터 샤이어가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40여년의 작품 활동 기간 중 완성한 세라믹, 조각, 가구 등의 작품이 총동원된다.
상업화된 획일적 디자인에 대한 반기를 들고 기발한 형태와 색채를 작품에 불러들여 창작활동 초창기부터 센세이셔널한 반향을 불러일으킨 피터 샤이어의 예술적 아름다움이 빛나는 각종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피터 샤이어는 모더니즘과 상업주의적 디자인에 대한 반발과 인위적인 표현에 대한 저항으로 1970년대 말 이탈리아 산업 디자이너들에 의해 결성된 '멤피스' 디자인 그룹의 미국내 창시자로 전해진다.
이번 전시회는 그가 미국에 불러 일으킨 멤피스 디자인의 신선함을 충분히 호흡해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당시만 해도 세계 디자인을 이끌어온 이탈리아 디자인계에는 오랜 기간 우아한 디자인의 근간을 이룬 기술이 지배적이어서 기능적 미학을 거부하는 세력이 대세를 이뤘다. 이런 디자인에 비판적 시각을 지닌 젊은 디자이너와 건축가들이 주동이 되어 탄생된 것이 멤피스 디자인이다.
이들이 디자인 속에 추구하는 것은 인간성 회복과 반 이념적 변화, 감정세계 구축, 소비자를 위한 실용성, 미래주의 지향 등의 주제다.
이런 멤피스 아티스트와 예술철학을 함께 하는 피터 샤이어가 추구해 온 작품 경향을 요약하자면 '부조화를 통한 조화'다. 또한 그는 멤피스 철학에 더해 다양성과 파격을 통한 예적 아름다움을 찾고자 했다. 일정하지 않은 선과 면의 반복적 표현을 통해 그는 일종의 질서를 표현했으며 그동안 가구나 서라믹에서 대부분 작가들이 실현하지 못한 매우 강렬한 색을 과감하게 작품에 채용함으로써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감정적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했다.
특별히 그는 작품 속에 여러 재료를 복합 사용함으로써 다양성을 강조했다. 대리석, 합판, 플라스틱, 알루미늄, 유리, 스틸파이프 등 비싼 재료에서부터 값싼 재료까지 구애없이 사용한 그는 이번 전시회에서도 엄청나게 다양하고 아름다운 작품을 무한대로 보여준다.
디자인이 주도하는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보아야 할 전시회다.
MOCA 퍼시픽 디자인 센터 개관 시간 화~금요일 오전 11시~오후 5시. 토ㆍ일요일 오전 11시~오후 6시. 월요일은 문을 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