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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공감] '성직자'는 더 이상 없다

김사무엘 박사 / 데이터 과학자

성직자는 없다. 일반인은 접근할 수 없는 특별한 계시를 하나님에게 직접 받거나, 일반인과 하나님과의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는 특별한 사람, 혹은 속세를 떠나 살며 성스러운 일만을 하는 성직자란 더 이상 없다.

오히려, '너희는 왕 같은 제사장'이라고 선포하는 성경의 권위 아래 우리 모두가 성직자로 살아가고 있다. 교회에서 전임으로 사역을 하는 목회자뿐만 아니라, 생업과 가사를 위하여 수고하고 애쓰는 모든 그리스도인이 성직자의 삶을 살고 있다.

자신을 주의 종이라고 부르며 말씀의 권위를 등에 업고 자신의 권위를 내세우는 자칭 성직자들은 모든 그리스도인이 주의 종으로 부름 받았다는 사실을 간과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그들은 자신을 지칭하는 종이라는 이름과는 모순 되게도 하나님과 성도들 사이의 중재자 역할이라도 하는 것처럼 성도들 위에 군림하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여 그 우려를 더욱 깊게 한다. 사실, 종이라는 신분 뒤에는 '님'이라는 호칭보다는 '놈'이라는 호칭이 더 어울린다는 점은 쓴웃음을 자아낸다.

잊지 말자. 우리는 하는 일의 종류만 다를 뿐 모두 성직자이다. 이 사실은 우리가 출근하여 업무를 시작하기 전에 성경말씀을 읽고 기도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습관보다 훨씬 더 근본적인 삶의 자세에 대한 도전을 던진다. 그것은 자신이 운영하는 사업장에서 직원들을 모아 성경공부를 하거나 아침 예배를 하는 것보다 훨씬 더 적극적인 행동을 요구한다.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그의 사업을 통해서 하나님의 나라를 구현하도록 부름을 받았으며,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그 직장 생활을 통하여 그리스도의 성품을 보여주도록 부름을 받았다. 순수 과학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창조 세계의 질서를 탐구하고 이해하는 것을 그들의 사명으로 일하고 있고, 응용 과학을 하는 사람들은 그 발견된 질서를 다시 인류의 유익을 위해서 적용하고 사용하여 하나님의 일반 은총이 많은 사람에게 미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사명으로 삼는다. 정치인이나 주부에게도 같은 원리가 적용된다.

지루하기 짝이 없을 수도 있는 업무와 가사 노동 가운데 하나님은 우리를 성직자로 세우셨다.

www.fb.com/theegi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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