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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손해 봐야 비로소 얻는 것들
Los Angeles
2017.09.11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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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욱 / 나란다 불교아카데미 법사
언제 들어도 심금을 울리는 음악이다.
'4분 33초' 이곡은 세기의 전위음악가 존 케이지(1912~1992)가 피아노를 위해 작곡한, 일명 '소리 없는 음악' 또는 '음표 없는 악보'의 제목이다.
'4분 33초'는 모두 3악장으로 되어 있다. 악보에 음표는 없다. 다만 '침묵'이라는 지시만 있을 뿐이다.
연주자가 피아노 위에 놓인 시계를 보며, 열어놓은 건반의 뚜껑을 '닫으면서' 연주는 시작되고 잠시 후, 뚜껑을 열면서 1악장의 끝을 알린다. 2, 3악장에서도 반복되며 4분 33초가 지난 뒤, 연주자가 건반의 뚜껑을 열면서 연주는 끝난다.
4분 33초 동안 연주자가 침묵 속에서 온몸으로 보여준 연주는, 피아노소리 대신 객석에서 들려오는 웅성거림, 헛기침소리, 속삭임, 심지어 숨소리, 맥박소리 등 온갖 소음들이 만들어낸 '소리의 조합'이다.
연주현장에서 발생하는 자연적이고 우연한 소리들과 소리와 소리 사이, 그 침묵의 공간조차도 작품의 구성요소가 되면서 우연성의 음악을 만들어낸 것이다.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연주하기는 쉽고 감상하기에는 가장 난해한 음악인지 모른다.
그는 일정한 법칙 속의 전통적 음악기법, 그 질곡의 메커니즘으로부터 해방되고자했던 것이리라.
관점의 전환. 그는 익숙하고 당연한 것들을 비틀어 보고, 다른 각도의 시선으로 세상을 해석함으로써, 주변의 모든 것이 음악이 되고 우연한 것들이 예술이 된다는 '우연성'의 개념을 정립하게 된다.
그는 이 파격적인 곡으로 소리와 침묵, 음악 전반에 대한 세상의 고정관념을 깨고, 현대서양음악사에 탈 경계적인 양태의 시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무르익은 예술가에게는 법이 없다. 그래서 그들은 '무법(無法)이 법이다'라고 주창한다. 법이 없다고 하는 것은 법에 머물지 않는다. 법에 구속되거나 집착하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 하물며 법 아닌 아집과 고정관념, 편견 등을 일러 무엇하랴.
선가에서는 걸림이 없는 것을 무애(無碍)라 한다. 무애의 행(行)은 파격이다. 진정한 파격은 격(格)의 사무친 혈육화 이후에나 얻게 되는, 지고의 가치며 또 다른 완성이다. 어쭙잖은 흉내를 경계해야 한다.
달리, 파격은 해방이며 그 해방은 온전히 놓고 버리고 비워야 만이 성취되는 경지이다.
그가 그렇다. 그의 해방과 그로 비롯된 관점의 전환, 창발과 파격적 음악은 극히 선(禪)적이다.
당연한 귀결인지 모른다. 그는 한때, 불교 선 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린 스즈키 다이세쓰(1966년 작고)를 통해, 선을 공부하고 수행한 적이 있다고 한다.
비우면 들리고. 놓으면 그때서야 보이는 것을.
"스님, 좌선하면 무슨 이득이" 말꼬리가 잘린다. "이놈아, 이득은 무슨 이득, 늘 손해만 보는 게지. 비우고 놓고, 놓겠다는 생각조차 놓아야 하거늘."
"손해볼일에 뭣 하러 기를 쓰고 매달린답니까?"
"요놈이…허허, 손해 봐야 얻는 것도 있는 게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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