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는 신체의 가장 위쪽에 있으며 제일 중요한 부분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렇게 앞자리를 차지하는 '머리'가 일부 명사 뒤에 붙으면 비하의 뜻을 지니게 된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싹수머리·주변머리·주책머리·인정머리·버르장머리' 등이다.
마땅히 예의를 지켜야 할 자리와 때인 데도 경솔한 말과 행동으로 위엄이나 신망이 없는 것을 나타낼 때 흔히 "체신머리 없다"고 표현한다. 사람의 몸가짐과 관련해 '몸'을 뜻하는 '체(體)'를 먼저 떠올릴지도 모르지만 이 '체신머리'는 '채신머리'로 표기하는 게 맞다. '채신'은 '처신(處身)'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다.
참고로 '채신머리'와 발음과 형태가 비슷한 '체머리'는 머리가 저절로 흔들리는 병적인 증상을 일컫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