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장'이란 말이 마구 쓰이고 있다. 일부 계층에서나 쓰일 법한 말이 이젠 흔히 사용되고 있다. 영수회담을 두고도 야당에서 "대통령과 맞장을 뜨기에 부족함이 없었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다. '맞장 토론' '맞장 대결' 등 신문·TV에서도 '맞장'이란 표현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맞장'은 선의의 경쟁이나 논리적 대결이 아니라 누가 이기나 일대일로 몸으로 부닥쳐 싸운다는 의미가 배어 있는 비속어다. 비속어이다 보니 정확한 표기도 없다. '맞장' '맞짱' '맞장(맞짱)을 뜨다(트다)' '맞장(맞짱)을 까다' 등 아무렇게나 쓰이고 있다.
이런 비속어는 용어 자체의 황량함으로 인해 우리 정신을 황폐화하는 것이다. '맞장(맞짱)'이란 말부터 되도록 쓰지 말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