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침을 뱉어라
시인들도 즐겨 사용하는 '뱉다'란 말은 '입속에 있는 것을 입 밖으로 내보내다' '말 따위를 함부로 하다'라는 뜻이다. 그러나 "시여, 침을 뱉어라" "내 무덤에 침을 뱉아라" 등 '뱉아/뱉어, 뱉았다/뱉었다, 뱉아내다/뱉어내다'로 제각각 쓰고 있다.대개 양성모음(ㅏ·ㅑ·ㅗ·ㅛ·ㅐ)은 양성모음끼리, 음성모음(ㅓ·ㅕ·ㅜ·ㅠ·ㅣ)은 음성모음끼리 어울려 쓰이므로 '뱉아·뱉았다·뱉아내다'로 활용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맞춤법에선 어간의 끝음절 모음이 'ㅏ·ㅗ'일 때는 어미를 '아'로, 그 밖의 모음일 때는 '어'로 적도록 하고 있다. '뱉다'는 어간의 끝음절 모음이 'ㅏ·ㅗ'가 아니기 때문에 '뱉어·뱉었다·뱉어내다'라고 써야 한다. '뺏다' '맺다'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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