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을 쓸 때는 앞뒤가 잘 호응이 돼야 한다. 다음 예들을 보자. 모두 앞의 두 내용이 뒤에 나오는 서술어에 함께 걸린다.
"탱크는 소총이나 수류탄을 던져봐야 끄떡도 하지 않는다." 여기서 '소총'과 '수류탄'은 모두 '던져봐야'에 걸린다. 이렇게 되면 "소총을 던지거나 수류탄을 던져봐야 끄떡도 하지 않는다"라는 뜻이 돼버린다. 수류탄은 던지지만 소총은 던지는 게 아니다. "소총으로 쏘거나 수류탄을 던져봐야"로 바꾸는 게 옳다.
"힐 차관보는 '만일 북한이 핵실험이나 핵물질을 국외로 이전할 경우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핵실험'과 '핵물질'이 모두 '이전할'에 걸려 역시 어색하다. "핵실험을 하거나 핵물질을 이전할 경우" 로 고쳐야 정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