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담배는 (그만해야지/그만 해야지)." 어떤 게 맞을까? 이때는 '그만 해야지'가 옳다. '그 정도까지만'이라는 뜻을 지닌 부사 '그만'이 동사인 '하다'를 꾸미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만한/그만 한) 일로 오랜 친구와 헤어지겠다는 것인가?"에서는 '그만한'처럼 붙여 쓰는 게 옳다. 이때의 '그만한'은 '상태·모양·성질 따위의 정도가 그러하다'라는 뜻을 지닌 형용사 '그만하다'에서 나온 것이다.
'한걸음/한 걸음'도 띄어쓰기에 따라 뜻이 다르다. "한 걸음씩 단계를 밟아나가야 해"처럼 '발을 옮겨 놓는 횟수'를 나타낼 때는 띄어 쓰고 "한걸음에 달려가더군"처럼 '쉬지 않고 내쳐 걷는 것'을 나타낼 때는 붙여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