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폭파와 폭발

'폭파'와 '폭발'은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말이지만 의미 차이를 정확히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표기도 헷갈려 폭발을 '폭팔'이라고 쓰는 이도 있다.

'폭발'은 '무엇이 갑작스럽게 터짐'을 뜻한다. 그에 비해 '폭파'는 '무엇을 터트려 부숨'의 의미다. '폭발'은 무엇이 스스로 또는 실수에 의해 터지는 것이고, '폭파'는 그 대상을 부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의도적으로 폭발물을 터트리는 행동을 표현하는 데 주로 쓰인다. 예를 들면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폼페이는 잿더미에 묻혀 버렸다" "지하 깊은 곳의 요새를 폭파하기 위해서는 벙커 버스터를 사용한다"처럼 쓰는 것이다.

흔히 '폭파시키겠다'는 표현을 자신이 건물을 부수겠다는 의미로 쓰는 경우가 있는데 '폭파하겠다'로 표현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