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4시쯤 9가와 아드모어 애비뉴 인근에 있는 2층짜리 아파트(933 S. Ardmore Ave.) 1호실에서 70세 남성과 박종수(65.여, 사진)씨가 각각 머리에 총을 맞고 숨져 있는 것을 이 여성의 친척으로 보이는 목격자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숨진 박씨는 한 노인복지단체에서 일해왔다.
사건을 수사중인 LAPD 윌셔경찰서는 사건 현장에 외부인이 강제로 침입한 흔적이 없는데다 현장에서 권총이 발견된 점 등으로 미루어 숨진 남성이 여성을 총으로 쏴 살해하고 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권총은 38구경 반자동으로 3발을 쏜 것으로 확인됐다.
마크 호긴 수사관은 "이번 사건은 일단 살해-자살 사건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 주변 사람들을 상대로 이들의 관계 및 범행 동기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숨진 여성은 2베드룸인 이 아파트에 3개월전 이주해 먼저 살고 있던 권모(여)씨와 룸메이트 생활을 해오다 권씨가 3일전 심장마비로 사망하자 혼자 지내왔다.
용의자로 추정되는 70세 남성은 권씨의 남자친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박씨를 잘 아는 한 한인은 "3일 전 룸메이트 권씨가 '몸이 아프다'고 말해 박씨가 죽을 끓여준 후 출근했다가 집에 가보니 권씨가 숨져있었다고 말했다"며 "박씨가 평소 이 남성이 권씨를 괴롭혀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따라서 이날 박씨가 룸메이트 권씨의 죽음을 놓고 이 남성과 말다툼을 하다 사건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