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세의 한인 남성이 사귀고 있던 백인계 여자친구를 칼로 찔러 살해한 사건이 3일 페더럴웨이에서 발생했다.
페더럴웨이와 노스이스트 타코마 경계지역의 한 가정집에서 발생한 이 사건으로 집주인인 67세 백인계 여성이 사망했으며 살인을 저지른 후 자신의 손목을 칼로 그어 자살을 시도한 한인 K모씨가 자살미수에 그쳐 현재 하버뷰 병원에 후송되어 경찰의 감시하에 치료를 받고있다.
본보에서 킹 카운티 주택소유주 정보 서비스에 확인한 바에 의하면 집주인은 케런 B. 로즈노우스키씨인 것으로 나타났다.
페더럴웨이 경찰국의 앤디 황 부국장에 따르면 사건은 3일 오전 11시 26분경 발생했다.
황 부국장은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K씨의 친구로부터 K씨가 두사람의 관계에 대해 매우 낙담하고 있으며 살인 조짐을 보이는 언사를 했다는 내용의 전화를 경찰국이 접수한 후 집주인의 안전을 파악하기 위해 현장에 출동했다"며 "그러나 경찰은 현장에서 이미 이씨의 칼에 수차례 찔린 피해자와 자신의 손목을 그어 자살을 시도하고 있는 이씨를 발견하고 집안으로 들어가 K씨를 체포한 후 병원으로 후송했다"고 사건 당시의 정황을 설명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살인에 쓰인 칼을 증거물로 확보했다.
또 황 부국장은 "이보다 3시간 앞선 오전 8시 13분 경에도 페더럴웨이 경찰은 한 통의 신고전화를 받고 이 집으로 출동했다"며 "이때 현장에 있던 K씨에게 킹카운티 법원의 '접근금지(anti-harassment)명령이 있기 때문에 현장을 떠나야 한다고 설명했으며 K씨는 아무런 문제를 야기시키지 않고 현장을 떠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K씨는 불과 3시간 만에 범행 장소로 돌아와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아직 공식적인 살해 동기는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경찰은 두사람의 악화된 관계를 원인으로 보고 있다.
이웃 주민에 따르면 K씨와 피해여성은 십년이 넘게 사귀어 온 관계였으며 K씨는 많은 시간을 이 집에서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페더럴웨이 경찰국의 기록에 따르면 지난 2006년과 2007년 한차례씩 심한 언쟁으로 페더럴웨이 경찰이 이 집에 출동한 전례가 있었으며 5월 1일에는 피해여성이 킹카운티 수피리어 법원에 '접근금지' 신청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황 부국장은 "K씨는 빠르면 6일 경에 정식으로 살인죄로 기소될 것으로 보이며 병원에서 어느정도 회복이 되면 킹카운티 구치소로 이송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