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해냈다! 이선화(21)가 LPGA 투어 올시즌 첫 승과 함께 10개월 만에 한인 첫 우승을 일궈냈다. 한인 우승은 지난해 7월 이후 무려 27개 대회 만이다.
이선화가 1일 극적인 역전 우승을 한 뒤 뿌듯한 미소를 짓고 있다.
이선화는 1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리버타운골프장(파72. 6459야드)에서 열린 긴트리뷰트 최종 라운드에서 연장전 끝에 명예의 전당 멤버 카리 웹(호주)를 따돌리고 우승컵을 안았다. LPGA 개인 3승째를 기록한 이선화는 우승상금 39만 달러를 받아 시즌 상금 순위 4위(65만6313 달러)로 껑충 뛰었다.
대단한 역전승이었다. 3라운드까지 9언더파를 기록한 이선화는 단독 1위인 소피 구스타프슨(스웨덴)에 무려 9타 뒤진 상황에서 4라운드를 맞았다. 구스타프슨이 초반 3개홀에서 버디2개를 잡아 그 차이는 10타까지 늘었다. 하지만 이선화는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플레이를 펼치며 버디 6개 보기 1개로 5언더파를 쳐 웹과 14언더파 동타로 18홀을 끝냈다.
구스타프슨은 초반 버디 2개 후 4번홀부터 더블보기 2개 보기 5개로 무려 9타를 까먹고 11언더파 공동 4위로 밀려났다.
이선화는 18번홀(파4.425야드)에서 열린 연장 첫 번째홀 승부에서 4번 하이브리드로 친 세컨샷을 홀 40피트에 붙여 투퍼트로 파를 잡았다. 웹은 25피트에 붙여 훨씬 유리한 상황이었지만 스리퍼트를 하며 무너졌다. 웹은 3피트 파퍼팅마저 홀을 외면하자 고개를 떨궜다.
이선화의 최종일 9타차 대역전극은 LPGA 사상 미키 라이트(1964년 톨시티오픈) 아니카 소렌스탐(2001년 오피스디포 챔피언십)의 10타차 역전승에 이은 진기록이다. 이선화는 이번 우승으로 11월 열리는 플레이오프 ADT챔피언십 자동출전권을 따냈다.
이선화는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곤 상상도 못했다. 그저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 뿐이었다"며 "대회 내내 편안한 기분이었다. 숏게임이 잘됐고 특히 퍼트에 자신이 있었다"고 밝혔다.
2005년 말 퓨처스투어 상금랭킹 1위로 2006부터 LPGA에 본격적으로 뛰어 든 이선화는 그 해 6월 숍라이트클래식 우승과 함께 신인왕에 올랐다. 지난해에도 HSBC 월드매치플레이 우승으로 해마다 1승씩을 올리고 있다. 8살 때 골프를 시작했고 14살에 프로로 전향 15살 때 맥스퀘어 챔피언십 우승으로 KLPGA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다.
한편 한인 선수들 중에서는 김송희가 3언더파를 치며 합계 13언더파로 3위에 랭크되는 등 톱10에 무려 7명이나 무더기로 오르며 '코리안 파워'를 과시했다. 신인왕이 유력한 최나연과 박인비 유선영이 10언더파로 나란히 공동 6위를 차지했다. 베테랑 박세리도 합계 9언더파 공동 9위로 시즌 두번째 톱10의 기쁨을 누렸다.
이번 대회엔 '여제' 로레나 오초아가 참가하지 않았으며 대회 주최자인 아니카 소렌스탐은 3 4라운드 부진으로 4언더파 공동 32위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