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온라인 광고시장도 커지고 있다. 특히 인터넷의 쌍방향성을 살려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상호작용적 광고(interactive advertising)는 그 성장속도가 더욱 빠르다. 현재 온라인 광고업계에서 일반 배너광고의 시장규모가 30억달러, 상호작용적 광고는 20억달러로 추산하고 있다.
온라인 광고업계의 선두주자로 나서고 있는 인터폴스의 피터 김 대표.
하지만 주피터 리서치에 따르면 앞으로 5년 안에 일반 배너광고시장은 17억달러로 주는 반면 상호작용적 광고 시장은 63억달러로 커질 전망이다. 인터넷 상호작용 광고시장의 선두주자인 인터폴스(interpolls)를 이끌고 있는 피터 김(35) 대표를 패서디나 본사에서 만났다.
"LA로와서 처음으로 한 일은 말할 때 남부 억양을 없애는 일이었어요."
인터폴스의 피터 김 대표는 미시시피에서 자라났다. 아버지가 미시시피 대학 교수로 부임하면서 가족이 모두 남부로 생활터전을 옮겼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대학도 남부의 명문 툴레인대학을 나왔다. 그래서인지 편하게 영어로 말할 때면 남부 액센트가 섞여 나온다.
1996년 대학졸업과 함께 LA의 스미스바니에서 주식 브로커로 일하게 된다.
"직장상사나 주위 동료들이 남부 억양을 없애라고 하더군요. 심한 남부 액센트가 있는 동양인에게 주식을 사려는 사람이 많지 않으니까요."
이후 실리콘밸리의 창업회사로 자리를 옮겼다.
"쌍방향 인공위성 기술을 이용한 회사였어요. 새롭게 창업한 회사에서 일하면서 앞으로 비즈니스를 하려면 3가지가 있어야 한다는 교훈을 얻게 됐어요. 먼저 경영능력이 우수해야 하고 다음으로 좋은 제품이나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상품이니까요. 마지막으로 자금이 필요했어요. 실리콘밸리의 벤처 자본가들과 상대하는 법을 배운 것도 그때였지요."
인터폴스의 상호작용적 광고 아이디어는 1999년 피터 김 대표가 친구 집 소파에서 떠올린 것이다.
당시 인터넷 광고들은 단순한 배너수준이었다. 소비자들은 길거리의 빌보드 광고처럼 일방적으로 메세지를 받아야 했다. 하지만 이는 인터넷의 가장 큰 장점인 상호작용성을 살리지 못한 것이라는 게 김 대표의 판단이었다.
NBC방송의 인기드라마 '프렌즈'에서 일하고 있던 친구로 부터 프렌즈의 프로듀서인 타드 스티븐슨을 소개받게 된다.
"돈을 달라는 게 아니라 영화제작과 드라마 제작이 이뤄지는 지 시스템을 먼저 알고 싶다고 말했어요. 어떻게 할리우드가 돌아가는 지를 말해달라고 부탁했지요."
타드 스티븐슨과 주말마다 만나 불고기와 갈비에 소주를 함께하며 할리우드를 배워나갔다. 인터넷 광고를 하려면 NBC에서는 누구를 만나야 하고 워너 브라더스에선 누구와 얘기를 해야하는 지도 함께 들은 것은 물론이다.
"담당자들을 만나 일단 인터폴스의 광고를 써보라고 했지요. 효과가 있으면 돈 얘기는 나중에 해보자고 했어요. 결과가 달랐습니다."
일반 인터넷 배너광고의 경우 이용률이 0.01%에 불과했다. 1만명이 웹페이지를 방문하면 광고를 클릭해보는 사람은 1명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인터폴스의 상호작용적 광고는 이를 9~20%까지 끌어올렸다. 수천배의 광고효과가 있는 셈이다.
인터폴스 광고의 또 다른 특징은 인터넷 광고를 사용자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 사이트에 자유롭게 옮겨갈 수 있도록 만든 것.
"광고로 자신을 표현할 수 있게 만들었어요. 영화 '쿵푸팬더'나 '섹스 앤드 더 시티'를 보고 와서 인터폴스가 제작한 광고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 사이트에 퍼갈 수 있게 했지요."
피터 김 대표는 인터넷 온라인 광고를 넘어 선 통합마케팅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는 계속 발전하겠지요. 지금은 인터넷이지만 곧 셀룰러폰 쌍방향 TV 등이 속속 등장하면서 새로운 미디어를 찾아 광고수단도 변할 것입니다. 이러한 매체들을 통합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광고 아이디어 개발에 힘쓰고 있습니다."
인터폴스는…
1999년 피터 김씨가 26살에 창업했으며 워너 브라더스 NBC, 워너브라더스, ABC, 유니버설 소니 등 할리우드 영화제작사 및 TV제작사들로 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패서디나에 60여명의 직원을 둔 이 온라인 광고제작사로 지난해 매출 1000만달러를 돌파하며 온라인 광고업계의 선두주자로 자리잡고 있다. 나라은행의 최대주주중 한사람인 이종문 암벡스구룹 회장도 인터폴스의 투자자에 포함돼 있다.
일반적인 다른 인터넷 배너광고들과 달리 여론조사(polls) 기법을 인터넷 광고에 도입해 가벼운 질문을 던져 소비자를 광고주 웹사이트에 이끄는 독특한 온라인 광고제작기법을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