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페리얼 인베스트먼트 계무림 대표는 한인사회에서는 그야말로 화제의 인물이다. LA한인축제재단 이사장 등 한인사회의 굵직굵직한 단체장을 역임하기도 했지만 사업 경력도 눈에 띄기 때문이다. 80년대 건설사업으로 시작 재산을 일군 후 한때는 르쁘리베 등 주류 사업에 진출해 두각을 나타내더니 이제는 '찜질방의 대부'로 거듭나고 있다. 이미 가든그로브 라스베이거스 샌프란시스코 등 3군데에 대형 찜질방을 운영하고 있으며 내년에 오픈할 찜질방만 3개에 이른다. 특히 내년에는 시애틀에도 찜질방을 오픈할 계획이며 뉴저지에도 오픈 전국적인 찜질방 사업망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주류사회에 찜질방 문화를 전파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는 계무림 대표를 만났다. -남들은 하나도 오픈하기 힘든 찜질방을 잇따라 오픈하고 있다. 몇개까지 오픈할 계획인가. "일단 8개까지는 오픈할 계획이다. 남가주에 4개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뉴저지 라스베이거스 4개 등을 오픈해서 전국적인 찜질방 브랜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남가주에는 이미 오픈해 있는 가든그로브외 내년 4월에 풀러턴에 3만4000스퀘어피트 규모로 오픈하며 토런스와 가디나에도 각각 3만스퀘어피트 규모로 내년말 또는 2010년 봄에 선보일 예정이다." -찜질방에 이처럼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무엇보다 수익이 좋은 것이 첫번째 이유다. 하지만 그보다도 어떤 사업보다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찜질방은 대표적인 웰빙 문화다.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것은 물론 저렴한 비용으로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스파 문화는 사실 외국에도 많다. 주류사회에서는 상당히 고급 문화다. 그러나 시설이나 서비스는 한국 찜질방이 훨씬 낫다. 따라서 주류사회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 -어떻게 찜질방에 관심을 갖게 됐나. "비즈니스 관계로 한국을 자주 오가면서 찜질방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다. 단순히 좋다가 아니라 컨셉만 잘 잡으면 미주 한인사회는 물론 주류사회에서도 통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더구나 수년전부터 웰빙 바람이 불면서 찜질방이 웰빙으로 연결되겠구나 싶었다. 그래서 2001년에 시범적으로 가든그로브에 찜질방을 오픈했는데 반응이 좋았다." -아무리 그래도 한번에 여러 군데를 오픈하려면 재정 부담이 만만치 않을건데. "일부 찜질방 부지는 직접 매입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장기 리스로 들어간다. 그리고 이미 3개를 성공시켜서인지 융자도 잘 나온다. 그래도 다소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다. 그래서 토런스 찜질방 부터는 투자를 받을 생각이다. 투자를 받으면 보다 안정적으로 확장이 가능하다. 물론 투자자가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지분 및 수익배분 문제 등은 깔끔하게 정리해놨다." -이제 찜질방에 대한 노하우는 완벽할 것 같은데. "처음에는 설계에서부터 퍼밋 받고 완공하는데까지 3~4년이 걸렸다. 이제는 2년 정도면 가능하다. 그리고 공사비도 처음 할 때보다 상당히 줄일 수 있다. 그만큼 전체적인 윤곽이 제대로 잡혔다. 컨셉도 이제는 지역사회에 적합하게 조절할 정도가 됐다. 경쟁이 심해지면 한국식 찜질방 컨셉만 갖고는 곤란을 겪을 수 있다." -주류사회는 어떤 방식으로 공략할건가 "새로 추진하는 찜질방은 새로운 컨셉이 많다. 일례로 대형 연수기를 들여와 설치할 계획이다. 가주 물은 석회질이 포함돼 그렇게 좋은 수질은 아니다. 연수기로 부드러워진 수질에 일단 맛을 들이면 다른 물에서 목욕하기 싫어진다. 찜질방 내부도 그냥 홀만 있는 게 아니라 마사지 의자나 프라이빗한 공간을 많이 만들어 외국인들이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물론 디자인도 퓨전 스타일로 이뤄질 것이다." -찜질방 사업을 준비하는 한인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말은. "찜질방은 중독성이 강한 문화다. 결국 문화상품이라는 말이다. 따라서 전망이 밝고 타 비즈니스에 비해 관리도 쉬운 장점이 있다. 한인끼리만 경쟁하지 않고 서로 힘을 합쳐 주류사회를 공략하면 한국 최고의 문화 수출상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김현우 기자 [email protected]
2008.12.04. 17:39
"은행 이사장이 어떻게 무역협회 회장이 됐나요?" 고석화 윌셔은행 이사장이 전 세계 한인무역인들을 대표하는 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World-OKTA.월드옥타) 신임회장에 추대됐다는 소식〈본지 10월27일자 A-2면>에 일부 한인들이 갖은 궁금증이다. 고 이사장은 그러나 무역업으로 사업을 시작했고 지금도 철강 및 잡화 무역업을 하고 있다. 금융인 고석화 이전에 무역인 고석화가 있었던 것. 1971년 청년 고석화는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연합철강을 다니다 공부에 대한 욕심이 생긴 것이다. 하지만 곧 그는 원자재 비즈니스에 눈을 뜬다. 퍼시픽 스틸이라는 철강무역회사를 운영하기 시작한게 1973년이다. 철강이 부족하던 시절이었고 무역업은 순풍을 탔다. 당연히 재산도 모았다. 은행 비즈니스에 눈을 뜨게 된 건 1986년 고석화 회장이 소유하고 있던 건물에 윌셔은행 지점이 들어서면서 부터. 1990년 지금의 금융위기와 유사한 저축은행 사태가 터지면서 윌셔은행도 위기가 찾아왔다. 어려움에 빠진 윌셔은행 이사들이 도움을 요청했다. 고민을 많이 했다. 한인커뮤니티에는 한인 금융이 필요하다는 게 고 회장의 결론이었다. "위궤양이 생길 정도로 고민을 많이 했어요. 어떻게든 살려야 하는 상황이었지요." 직접 뛰기 시작했다. 윌셔은행의 치어리더 역할을 자임하며 동분서주 했다. "먼저 윌셔은행이라는 이름을 알리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윌셔은행을 살리기 위한 일종의 브랜드 전략이었지요. 지금도 연간 1000장 정도의 명함을 돌립니다. 브랜드 마케팅이죠. 고석화하면 윌셔은행이 떠오르게 하는 거예요." 월드옥타와는 1981년 협회 창립 때 부터 인연을 맺었다. 조국 경제의 활성화와 조국애라는 창립목적이 고 회장을 협회로 끌었다고 한다. "벌써 27년이 됐네요. 이제 월드 옥타는 58개국 106개 지사에 6000여 회원을 두고 있는 조직으로 성장했습니다. 협회에는 60여명의 석학들이 참여하고 있는 경제통상연구원이라는 싱크탱크까지 두고 있습니다. 또 옥타 차세대가 개발한 IT물품을 옥타 1세 회원이 구매 450만달러의 계약체결이 이뤄지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월드옥타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옥타회원들에 대한 혜택도 확대되고 있다. 한국 법무부가 월드옥타 중국지회 회원 123명에게 한국 체류비자(F4)를 발급한 것이 한 예다. 한국 법무부는 중국에서 활동하는 월드옥타 회원들을 대상으로 경제활동에 전념하고 중국내 한민족 역량을 결집시키는 한편 모국과의 유대를 강화한다는 차원에서 지난 달 한국 포항에서 열리는 세계한인경제인대회 참가자 123명에게 F4비자를 확대 발급했다. 까다로운 절차 때문에 중국과 구소련 지역의 동포들에게는 발급받기 어려웠던 이 비자는 3년간 유효한 복수사증으로 체류기간 1년에 추후 2년씩 연장이 가능해졌다. 덕분에 경제인대회에 참가한 중국 회원들의 수도 크게 늘었다. "해외 동포무역인에 대한 한국정부의 시각도 달라지고 위상도 많이 높아 졌습니다. 이제 월드옥타가 양적성장 뿐 아니라 질적성장도 해야 할 때 입니다." 한국경제를 활성화하는데 월드옥타가 힘이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한국은 앞으로 2년이 정말 중요합니다. 한국경제는 수출이 잘돼야 합니다. 수출 경쟁력이 있는 유망 중소기업들의 물품을 월드옥타의 멤버들이 직접구매할 수도 있고 지사역할도 할 수 있습니다. 월드옥타가 한국상품 수출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고 신임회장은 또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경제인이 될 것을 강조했다. "이제 협회의 활동을 한 차원 높일 필요가 있습니다. 사람은 밥만 먹고 사는 것이 아니라 '보람'을 먹고 삽니다. 보람을 먹고 사는 일을 찾으려 합니다." 김기정 기자 [email protected]
2008.11.06. 17:18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저승사자'와 같은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부동산 감정사들이다. 부동산 투자자는 감정사가 감정가를 낮게 산출하는 만큼 자본을 더 투자해야 한다. 돈을 못 끌어오면 차압을 당할 수도 있다. 특히 일정한 수익이 나와야 하는 상업용 부동산 투자자들은 더욱 좌불안석이다. 주거용 부동산 시장의 붕괴 후에 나타나는 현상이 샤핑몰 오피스 아파트와 같은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위기이기 떄문이다. LA지역의 대표적인 상업용 부동산 감정업체인 TMG 리얼티의 저스틴 김 대표(사진)는 "상업용 부동산 시장도 경기침체로 부터 안전하지 않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1995년 부터 부동산 감정업체 TMG 리얼티를 운영해오고 있는 저스틴 김 대표는 LA지역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정보를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중 한 명이다. 한인은행들을 비롯해 50여개 은행들이 김 대표의 주 고객들이다. 9세 때 이민 온 김 대표는 USC를 졸업하고 1989년 부터 부동산 감정일을 시작했다. 부동산 분야의 전문성을 인정받아 LA시 '빌딩 앤드 세이프티' 커미셔너와 LA카운티 '재산세 산정 및 이의신청' 커미셔너로도 활약하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 위기설과 관련 저스틴 김 대표는 실제 상업용 부동산들도 차압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거용 부동산 시장에서 부실대출이 늘어난 은행들이 자산을 점검하기 위해 담보를 잡고 있는 상업용 부동산의 가치를 재평가 하고 있습니다. 한 예로 1000만달러 샤핑몰이 은행의 재감정 결과 700만달러로 떨어졌다면 은행은 담보확보를 위해 자본비율을 높이라고 요구할 수 있습니다. 이를 이행하지 못하면 차압도 당할 수 있습니다." 김 대표는 "올 3분기에 처음으로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감정기준이 보수적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예전에는 예상 공실률을 3%정도로 잡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6~6.5%를 잡고 계산합니다. 수입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보수적인 감정가 산정 방식입니다. 반면에 수익률은 더 높이 추산합니다. 부동산에서 수익률로 계산되는 캡레이트의 경우 예를들면 예전에 6.5%에서 지금은 7%로 계산하는 경향입니다. 이렇게 예상 공실률을 높여 잡고 캡레이트를 올려 놓으면 결국 감정가는 예전보다 낮아지게 마련입니다. 보통 8~10%정도 감정가가 떨어졌다고 보면 됩니다." 이는 3분기 트렌드다. 리먼브라더스 사태와 함께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10월 상황은 아직 반영이 되지 않았다는 게 김 대표의 분석이다. LA한인타운 주택시장에도 부실융자의 그림자는 이미 드리워진 상태이다. 곳곳에 차압과 숏세일을 알리는 사인이 붙어있다. LA한인타운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안전한지 궁금했다. 그는 책꽂이에서 두툼한 서류철을 꺼내들었다. 한인타운 상업용 부동산의 거래내역이었다. "일종의 무작위 샘플 방법입니다. LA한인타운의 거래내역 전부를 알 수는 없지만 일부를 뽑아 트렌드를 파악합니다. LA한인타운 지역 상업용 부동산의 경우 거래가 드믈어 감정하기가 더욱 힘이 듭니다. 비교대상을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결국 발로 뛰는 수 밖에 없습니다. 열심히 샤핑몰을 방문해 공실률을 직접 확인합니다." LA한인타운 상업용 부동산의 경우 다른 지역보다 비교적 안전하다고 그는 평가했다. 소유주의 자본 비율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LA한인타운에도 샤핑몰에 세입자를 찾기 위한 리스 사인이 예전보다 많이 눈에 보인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미 렌트비를 내린 샤핑몰도 있습니다. 공실률이 높아질 수록 렌트비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는 "올해 크리스마스 경기가 한인타운 상업용 부동산에는 큰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크리스마스 경기가 좋지 않을 경우 한인타운 상업용 부동산 시장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기정 기자 [email protected]
2008.10.16. 17:19
최근 한인 개발업자들 사이에서는 윌셔와 버몬트 부지에 7층높이의 샤핑몰을 건설하겠다고 밝힌 개발업자 JH스나이더가 화제다. 2억달러의 전체 개발비용중 5000만달러에 달하는 거액을 LA시와 커뮤니티 재개발국(CRA)으로 지원받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사실은 본지가 LA시 경제개발국(EDD) 문서를 입수하면서 확인됐다. 〈본지 9월24일자 G-1면> 윌셔와 버몬트 부지는 LA한인타운 최대의 개발부지중 하나로 본국 대기업을 비롯한 많은 한인 개발업자들이 탐을 냈지만 수익성 및 재원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돼 결국 JH스나이더에 3800만달러에 매각됐었다. LA시 검찰에서 활동하고 있는 크리스 이(한국명 남수 47) 경제개발(EDD) 담당 검사로 부터 이와 관련한 궁금증을 풀어본다. 그는 LA시 최초의 한인검사로 LA국제공항을 담당하다 최근 EDD로 자리를 옮겼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 개발 프로젝트와 관련EDD가 하는 일을 말해달라. "LA시검찰 산하 EDD는 각종 개발 프로젝트 지원에 있어 정부지원과 관련한 재원 합법성 여부를 검토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530여명의 LA시검사중 약 50여명이 EDD에서 활동하고 있다." - 경기가 안좋아 캘리포니아 주정부와 LA시도 예산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정부지원이 가능한가. "JH스나이더의 윌셔/버몬트 프로젝트를 직접 담당하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가능은 하다. 결국 커뮤니티의 경제가 살아야 세금도 늘고 시의 예산도 늘어나게 되는 선순환이 된다." - 정부 지원 사례를 들어달라. "LA다운타운에 진행되고 있는 LA라이브 프로젝트를 보자. 시가 세금혜택 등 2억8000만달러를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는 개발사가 시로 부터 받아야 하는 각종 허가들에 대한 비용을 면제해주는 것도 포함된다. 또 호텔은 방마다 세금이 부과된다. 이 세금도 면제해준다. 결국 개발사의 순이익으로 돌아간다. LA시로서는 개발에 따른 고용창출과 향후 세수증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협상에 따라 충분히 지원이 가능하다. 협상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 질 수 있다." - 한인커뮤니티의 경제규모나 정치헌금 모금 규모에 비해 정부의 커뮤니티 지원은 미미하다는 지적이 있다. 커뮤니티의 협상능력이 떨어지는 것인가. "정치헌금을 냈다고 바로 혜택을 바란다면 그것은 부정이지 정치헌금이 아니다. 꾸준히 오랜시간 정치인들과 관계를 쌓아나가야 한다. 또 다른 문제는 한인커뮤니티의 경우 여러 그룹으로 나뉘여 모금이 이뤄진다는 점이다. 결국 커뮤니티의 통합된 입장을 전달하기가 힘들다." - 최근 록키 델가디요 LA시검사장이 LA한인상공회의소 회장단과 회동을 갖고 비즈니스나 개발을 하기 전에 시검사와 상의할 것을 주문했다. 어떤 의미가 있나. "LA시검찰도 적극적으로 한인타운 개발을 돕겠다는 뜻이다. 대부분의 개발프로젝트들은 LA시검찰의 법률 검토 후 승인이 난다. 시검사가 미리 살펴본다면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부분들을 미리 알 수 있어 개발기간이 단축될 수 있다는 뜻이다." - LA시검찰이 무료상담하는 곳도 아닌데 업무만 과중되는 것은 아닌가. "LA시검사의 의무는 결국 시민을 위해서 일하는 것이다. 한인관련 업무가 많아진다면 LA시 검찰이 한인 검사를 더 채용하지 않겠나.(웃음)" ■크리스 이 검사는… 고1때인 1976년 미국으로 이민 온 한인 1.5세로 UC버클리와 위티어 법대를 졸업했다. 법대 재학당시 LA검찰 검사보로 일하면서 LA시검찰과 인연을 맺었다. 1987년 변호사 시험에 합격후 미주한인봉제협회 초대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던 변창환씨의 소개로 당시 LA시 검사장이었던 제임스 한 LA시 검사장을 만나 한인 최초의 LA시 검사가 됐다. 당시 26살 이었다. 1990년 개업을 해 국제무역 변호사로 활동하다 지난 2006년 다시 LA시검사로 돌아왔다. LA국제공항 담당을 하던 그는 최근 경제개발 담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기정 기자 [email protected]
2008.10.09. 18:39
34년의 은행원 생활을 마감한 벤자민 홍 전 새한은행장. 그의 이력은 미국계 은행의 아시아지역 본부장과 한미은행장 나라은행장 그리고 은퇴 전에는 3년간 새한은행 행장을 역임하는 등 화려하다. "은퇴한 뒤 가장 큰 변화라면 마음에 여유가 더 많아졌다" 것이라고 말하는 홍 전행장을 만나봤다. - 새한은행을 떠나기 전 송별파티를 했다고 들었는데 "퇴임 직전 빅베어의 레이크 애로우헤드 케빈에서 간부급 직원들과 함께 1박2일의 송별파티를 가진 게 인상적이었다. 은행을 떠날 때마다 선물을 주고받는 대신 기억에 남도록 같이 일한 직원들의 얼굴과 음성이 담긴 비디오를 받는데 매번 새로운 기분이다. 또 시간이 흐른 뒤 보며서 당시를 회상할 수도 있어 좋다고 본다." - 사실상 은퇴를 했는데 지금의 심정은 "사실 마음의 여유가 더 많아졌다. 그리고 읽고 싶은 책도 읽고 글을 쓰고 싶은 생각도 있다. 이를 위해 집에 크고 좋은 애플컴퓨터도 장만했다. 앞으로 하루 2시간은 전문분야에 대한 리서치도 하면서 보낼 생각이다. 재직시절 책을 읽으면서 은퇴도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됐다. 특히 은퇴 후 자신의 패션을 집중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찾거나 만들어야 한다. 아울러 마음으로도 준비를 많이 해야한다." - 은퇴 후의 생활은 "이제는 일을 할때 해보고 싶었던 일들을 하고싶다. 우선 책도 많이 보고 가능하다면 책을 써 보고싶기도 하다. 아울러 관심있는 학문에 대해 공부하고 싶다. 늘 천문학을 공부하고 싶었는데 이제는 실천해 보고싶다. 나이가 들어서 인지 '어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도 궁금하고 조그만 지구 위에 있는 내가 '태양계와 우주를 어떻게 이해야하는지'도 고민해 보고 싶다. 이렇게 하면 나름대로 철학도 느낄 수 있을 것 같고 죽음에 대한 이해심도 생길 것 같다. - 한인은행에서만 3개 은행의 행장을 거쳤는데 "한미은행을 떠날 때는 떠날 준비도 안된 상태에서 이사회와 찜찜한 관계속에 나왔다. 당시는 사실 행장직을 떠나는게 기분이 언짠기도 했었다. 반면 나라은행에서는 한미은행의 경험이 있어 더 많이 준비했다. 후임자를 선발하는 역할도 했고 순조롭게 떠났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후 후유증이 발생하며 안좋은 상황이 벌어졌다. 새한은행은 한미와 나라의 경험을 토대로 이상적으로 떠난 것 같다. 특히 우호적으로 전임 행장과 후임 행장이 함께 자리하는 이취임식도 가지며 좋은 선례를 남긴 것 같아 기쁘다. 또 컨설팅을 통해 후임 행장도 도와줄 수 있는 길도 열어놨다. 개인적으로는 앞으로 행장이 쫓겨나는 모양새는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20년 가까이 한인은행에서 근무한 보람은 "한인은행이 처음에는 한국은행의 연장선상에서 출발했는데 한미은행 재임중 한미를 미국식은행으로 바꾸는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여성 인력도 발굴 활용했다. 이런 것들이 바로 미국식 경영을 한인은행에 접못시킨 성과로 생각한다. 또 한인은행의 주식을 자본시장에 소개했다는 자부심과 함께 뉴욕 진출도 성공적 선택이었다고 치부한다." - 현 금융권 상황과 한인은행을 어떻게 보는지 "한인은행들이 상업용 부동산 위주로 컸다. 이런 가운데 서브프라임 사태가 터졌고 상황은 악화되어 가고 있다. 서브프라임 사태가 한인은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렇지만 영향은 미칠 것으로 보고있다. 그리고 문제는 그런 시기가 오고있다는 점이며 한인은행들이 이를 극복할 준비를 해야한다. 이를 위해서는 자본금을 확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 한인은행권 최고참으로 한마디 한다면 "최고참 은행선배로서 큰 꿈은 없다. 앞으로 많은 후배들과 기회가 되면 만나서 의견을 교환하고 후배들에게 배우면서 내가 갖고있는 경험과 지식을 전달해주고 싶다. 이런 과정을 통해 은행계의 오피니언 리더의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제는 주연이 아닌 조연으로 물러나 무대감독과 같은 조연 역할을 하고 싶다." ▷벤자민 홍 전행장은 서울대 문리대 정치학과와 고려대 경영대학원을 졸었했고, 70년 도미한 뒤에는 UCLA 앤더슨 경영대학원의 MBA과정을 마쳤다. 또 71~84년까지는 지금은 웰스파고로 합병된 퍼스트 인터스테이트은행에서 근무하며, 아시아지역 본부장까지 역임한 뒤, 88년부터 94년까지 한미은행장을, 또 94년부터 2004년까지는 나라은행을 맡았었다. 은퇴 직전인 2005년부터 2008년까지는 새한은행을 맡았다. 유용훈 기자
2008.10.02. 19:14
"당신은 나를 보다 더 돋보이게 만들었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수자나 정 포레스트 디자이너에게 보낸 감사 인사였다. 베버리힐스의 사우스 산타모니카 불러바드와 베드포드 드라이브에서 고급 부티크 '수자나 베버리힐스(Susanna Beverly Hills)'를 34년째 운영해온 정 디자이너. 그녀는 지난주 LA타임스가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팬트수트(여성용 정장바지)를 디자인한 것으로 소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본지9월22일자 A-4면> 수자나 베버리힐스의 주요 고객들은 성공한 여성들. 존스 뉴욕 소유주인 시드니 킴멜의 부인인 캐롤라인 킴멜 바바라 시나트라 사우디아라비아 왕족인 술탄 인도네시아 수하르토 전 대통령 일가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여성들이 주고객이다. ▷꿈=경상북도 의성군에서 자란 소녀가 이제는 미 상류층의 인정을 받는 패션 디자이너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그녀가 어린 소녀시절을 보냈던 의성군은 수해로 인한 피해가 심했던 지역이라 '아미 살베이션'으로부터 구호물품을 받곤 했었다. 그당시 구호물품에 껴있던 유럽패션잡지가 지금의 정 디자이너의 시작이 됐다. "유럽패션잡지를 보게 됐는데 옷이 어찌나 이쁘던지요. 그때부터 패션 디자이너의 꿈이 시작됐죠." ▷첫걸음=1969년에 미국에 이민온 정 디자이너는 뉴욕 패션스쿨에서 패션 공부를 하고 1976년 베버리힐스에 부티크를 오픈했다. 1976년~88년까지 10년간 엔터테인먼트 업계를 대상으로 의상 사업에 주력했다. 영화 '러브보트(Loveboat)' '원초적본능(Basic Instinct)'을 비롯해 TV드라마 '문라이팅(Moonlighting)'에 그녀의 의상이 사용됐다. 1987년에 에미상에서 문라이팅으로 '돋보이는 의상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변화=90년대 들어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재정이 급격하게 줄기 시작했다. 이때 정 디자이너는 방향을 전환했다. 맞춤형 고급 여성정장으로 엔터테인먼트 업계를 비롯 성공한 비즈니스 여성에게 촛점을 맞춘 것. 정 디자이너는 "결과는 성공적이었다"며 "포천400 멤버들의 경우 남편들이 먼저와보고 부인들에게 소개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수자나 베버리힐스는 손님들을 위해 맞춘 의상을 각 도시로 보낸다. 스케줄이 바쁜 손님들을 위한 배려다. 그녀의 손님들은 원하는 옷을 원하는 장소에서 입을 수 있다. ▷새로운 도약=30년 이상을 비즈니스를 하며 미 상류층 손님들에게 인정을 받았다. 그런 정 디자이너가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바로 '올 워크스 오브 라이프' 플랜이다. 젊은 여성들이 부담없이 구입할 수 있는 여성정장 컬렉션을 내년에 선보이기 위해 준비중이다. 22~35세 사이의 여성들이 부담없이 구입할 수 있는 100달러대 여성정장 컬렉션을 선보인다는 것이다. 이 컬렉션에는 젊은 여성들의 패션 트렌드에 대한 정 디자이너의 우려섞인 목소리가 담겨있다. 성공한 여성들을 수년간 옆에서 지켜봐왔던 그녀다. 정 디자이너는 "일하러 가면서 청바지와 티셔츠를 입고 가는 여성은 미국에서 성공할 수 없다"며 "성공하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는 의상을 입어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30여년간 파산 작업하다 사다리에서 떨어져 크게 다치는 등 수많은 어려움도 겪었던 그녀다. "한번도 패션디자이너로 성공하겠다는 꿈을 포기해 본 적이 없었죠. 꿈을 향한 한발 한발을 멈춰본 적이 없습니다." 이같은 마음가짐이 지금의 디자이너 수자나 정 포레스트를 만들었다. 하지만 그녀는 지금도 멈추지 않는다. 서기원 기자 [email protected]
2008.09.25. 19:44
"긴급 경제진단 세미나를 통해 고객들이 한인 금융권에 갖고있던 궁금증과 우려를 상당부분 해소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중앙일보.중앙방송과 공동으로 긴급 경제진단 세미나를 준비하고 있는 한미은행의 유재승 행장은 금융환경이 급변하는 시기에 마련되는 만큼 효과도 클 것으로 보고있다. "아무래도 지금 모든이의 가장 큰 관심은 금융시장의 급벽한 변화입니다. 특히 한인들은 이같은 변화로 한인은행은 물론 한인커뮤니티가 어떤 영향을 받게될지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경제진단 세미나는 오는 25일 오후 6시부터 LA한국교육원 강당에서 마련된다. 우선 유 행장이 한인 금융권의 금융위기 여파와 전망을 자세히 안내할 예정이다. 이외 부동산 경기와 한인비즈니스 경쟁력 강화 방안 등을 전문가들이 진단해 줄 예정이다. 유 행장은 세미나를 통해 고객들은 현재의 급변하는 상황을 보다 확실하게 이해하는 자리로 은행의 입장에서는 좀더 정확한 정보를 직접 고객들에게 설명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인경제는 한인은행과 직결되어 있습니다. 또 한인커뮤니티는 한인경제를 바탕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한인사회에 한인은행은 은행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 은행의 입장에서도 한인사회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유 행장은 특히 "경기 침체라는 어려운 현실에서 한인경제가 굳건하고 꾸준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한인은행의 건전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유 행장은 이어 최근들어 일부 고객들중 우려감을 표하는 경우도 있지만 은행의 건전성과 현 상황을 설명하면 오히려 안심시켜 줘 감사하는 인사를 한다고 소개하고 "사실 대형 은행이나 투자은행이 넘어가는 현실속에서 고객들의 우려나 불안감이 커지는 것은 당연하다"며 "그러나 실제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나면 오히려 한인은행에 대한 신뢰감은 더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유 행장에 따르면 은행들은 감독당국이 중시하는 토털 자본비율을 유지해야 하는데 한인은행들은 모두 그 수준을 넘어서고 있고 한미은행도 10% 이상으로 'well-capitalized' 되어있다. 그리고 최근들어 감독당국이 요구하는 자본비율이 다소 높아지는 편이지만 한인은행들은 배당을 줄여 자본을 확충하거나 증자를 통해서도 충분히 이같은 수준은 맞출 수 있다. 또한 경영부실로 손실이 나고 대손충당금을 쌓다보면 은행의 자본비율이 낮아질 수 있는데 이 경우 매분기마다 실적을 보고하도록 되어있어 감독국이 즉각적인 조치에 나선다. 조치는 우선 자본비율을 맞추도록 요구하며 상황이 심각할 경우 '명령(order)'를 통해 일정 시한내 증자를 하도록 한다. 그리고 정한 시간내 증자를 못할 경우 1차 연기는 가능하지만 연기된 시한내에도 증자를 못할 경우 문을 닫게되는 경우가 발생된다. 유 행장은 "펀더멘털 측면에서 보면 한인은행은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밝히고 "그럼에도 한인은행들은 구조조정이나 비용절감에 나서는 등 자구노력을 함께 펼치고 있어 그만큼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지금의 어려움은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봅니다. 현재의 어려움이 2~3년동안 지속될 수도 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은행과 고객이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그래서 유 행장은 직원들에게 크레딧이 좋은 고객의 경우 필요하다면 추가 자금지원 등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한미은행이 한인은행의 리딩뱅크 역할'을 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흔히 (은행을 두고) 맑은 날에 우산(대출)을 주면서 정작 비오는 날엔 우산을 뺏는다'고들 말한다. 적어도 한미은행은 그런 은행이 되지 않도록 할 생각입니다." ▷ 경제 긴급진단 세미나의 참석 문의는 (213)368-2590 유용훈 기자
2008.09.18. 19:31
"엉덩이가 참 섹시하다고 생각했어요. 관련된 공부를 해보고 싶더군요." 한 청년이 한국 이태원 거리를 걷다 지나가던 럭서리 스포츠카 포르셰911의 뒷모습에 반하게 된다. 자동차 디자인을 가르치는 학교가 있다는 소식에 유학길에 오른 이 청년이 문들 두드린 곳은 디자인 명문 '아트센터'. 14년 뒤 제너럴모터스(GM)의 디자인 매니저가 된 이 청년이 최근 2010년형 카마로 런칭행사를 위해 노스할리우드 GM 디자인센터를 방문했다. 영화 '트랜스포머'에서 주인공 역할을 한 자동차 '범블비'의 모델이며 GM의 차세대 주력차종으로 부활하는 카마로를 디자인한 이상엽(38)씨다. "홍익대학교에서 조소를 공부했어요. 자동차 디자인도 흙을 빚어 깍고 다듬는 게 조소와 유사하더군요. 자동차를 조각해 보자고 생각했지요. 기회가 보였어요." 아트센터에서 자동차 디자인을 전공한 이상엽씨는 졸업 후 페라리 디자인 스튜디오인 이탈리아 '피린파리너' 독일 포르쉐 자동차 디자이너를 거쳐 1999년부터 9년째 GM에서 근무하고 있다. 당시만 해도 한국인 자동차 디자이너는 이씨 등 2명에 불과했다. 지금은 디트로이트 GM의 디자인센터에서 일하는 디자이너 200여 명 중 무려 40여명이 한인이다. 창의적인 디자인 감각과 함께 손재주가 뛰어나며 열정을 가지고 일하는 한인 디자이너들이 자동차 디자인 분야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게 GM관계자의 평가다. 콜벳 캐딜락16 컨셉카 뷰익 컨셉카 디자인에 참여했던 이씨가 본격적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카마로 컨셉카를 디자인하며서 부터. 1969년 출시된 카마로는 머스탱과 함께 미국 머슬카를 대표하면서 클래식 자동차로 인정받았지만 2003년 단종됐다. 생산이 중단됐던 카마로를 부활시킨 것이 바로 그다. GM은 2006년 디트로이트와 LA오토쇼에서 동시에 카마로 컨셉카를 일반에 처음 공개했다. 당시 LA컨벤션센터에선 한인 1.5세 디자이너 김성수씨가 카마로 컨셉카의 베일을 걷어 올렸고 같은 시간 디트로이트에선 이상엽씨가 카마로를 취재하던 언론들로 부터 집중조명을 받았다. 〈본지 2006년 1월9일자 중앙경제 1면> 카마로 컨셉카가 '2006년 올해의 컨셉카'로 선정되는 등 상품성을 인정받자 GM은 컨셉카를 양산하기로 결정 2009년 초 2010년형 카마로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자동차 디자이너로서 카마로와 같이 역사와 문화가 있는 명차를 재 디자인 한다는 것은 굉장한 영광입니다." 이씨가 디자인한 카마로는 미국 스포츠카 답게 전반적을 공격적인 디자인 컨셉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머스탱이 복고풍으로 재탄생 한대 반해 카마로는 모던한 디자인이 많이 가미됐다. 1969년 카마로 원형의 역사성을 살리면서도 현재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도록 모던한 느낌을 강조했다는 게 이씨의 설명이다. 카마로 등이 전성기를 구가했던 1960~70년대 쌓아 올렸던 브랜드 가치를 지키지 못해 미국차가 고전하고 있다고 지적한 이씨는 반면 미국시장에서 한국 차의 성장은 '놀랍다'고 평가했다. "현대차 브랜드는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정말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GM에서 일하고 있어 현대차는 분명 경쟁차종이지만 현대차의 빠른 성장은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낄 정도입니다." 이씨는 한국차를 위한 조언을 해달라는 주문에 "한국차의 완성도는 이미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캐릭터가 풍부한 한국차 고유의 디자인을 추구할 때"라고 말했다. 김기정 기자 [email protected]
2008.07.24. 16:53
"강력한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소비자와 감성적인 연결고리를 맺을 수 있는 요소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소비자들은 구매하고자 하는 제품에서 자신과 연결고리를 찾을 때 브랜드에 빠져들게 되는 것입니다." 신문 TV 라디오 인터넷 등 각종 미디어를 통해 범람하는 광고 홍수 속에서 소비자들은 제품을 산다기 보다는 브랜드를 구입하는 '브랜드' 시대가 열리고 있다. 수 천 수 만개의 브랜드 중 한 기업의 브랜드를 소비자에 각인시킬 수 있는 '강력한' 브랜드를 만드는 일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USC 경영학과의 박충환 교수는 강력한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 '기능적인 측면'과 함께 '감성적인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브랜드를 알리려면 시간과 돈이 많이 듭니다. 자본이 충분하다면 광고를 많이 함으로써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 뿐 아니라 남이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줘야 강한 브랜드가 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얘기하기 보다는 남이 얘기해줘야 한다는 뜻입니다. 남이 얘기해 주기 위해서는 먼저 얘기의 '소재'가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기능적인 혜택이 필요합니다. 제품이나 서비스가 우수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얘기를 하고자하는 동기를 부여해줘야 합니다. 바로 감성적인 연결고리가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브랜드의 감성적인 측면이 쉽게 간과되고 있다고 박 교수는 지적했다. 기능적인 면에서 고객들에게 혜택을 주고 감성적으로 고객과 가까운 브랜드가 돼야 정말 강력한 브랜드라는 게 박 교수의 주장인 셈이다. "기능적인 차별화도 좋지만 감성적인 면에서 소비자와 연결고리를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기업의 입장에선 기능적인 면에 머무르지 말고 감성적인 면까지 브랜드의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박 교수는 나이키 애플 코카콜라 등을 소위 '강한' 브랜드로 꼽았다. "나이키 제품의 성능 애플의 독특한 디자인 코카콜라의 맛은 모두 다른 브랜드들이 따라하기 힘든 기능적인 우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 브랜드들이 우수한 이유는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는 소비자들에 감성적인 혜택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나이키가 'Just do it'(일단 해봐)을 외치면서 소비자들의 잠재력을 일깨워주고 가능성에 대한 믿음을 극대화시키면서 동기부여를 제공합니다. 고객과 감성적인 연결고리를 찾는 것이지요." 한국의 경우 다시다가 천연 조미료라는 기능적인 혜택을 넘어서 '고향의 맛 어미니의 손 맛'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소비자에 각인시키고 초코파이 역시 '가격이 싸고 맛있다'라는 기능적인 혜택과 함께 초코파이를 줌으로서 '정을 나눈다'라는 감성적인 연결고리를 만들고 있다고 박 교수는 설명했다. 박 교수는 LA한인사회의 경우 소위 'K타운'으로 불리는 LA한인타운이 일종의 '브랜드' 역할을 하고 있고 말했다. "기능적인 면에서 K타운이 주류 고객들에 다른 소수계 타운에 비해 어떤 혜택을 주는 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어떤 독특함을 가지고 차별화되고 있는 지속적으로 확인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박 교수는 "마케팅은 결국 브랜드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브랜드가 없는 마케팅은 실체가 없다"고 말했다. USC 경영학과 박충환 교수는. USC 마샬 비즈니스 스쿨의 박충환 교수는 현재 삼성물산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한 달에 일주일 정도는 한국에 머물며 삼성전자, 삼성경제연구소, 풀무원, 대웅제약, 오뚜기 등의 마케팅 자문을 하고 있다. 미국과 한국 마케팅 분야의 대가로 인정받고 있는 박 교수는 서울대학교 독문학과를 졸업하고 일리노이 주립대학에서 마케팅 전공으로 경영학과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 교수가 1986년 제자들과 함께 공동연구해 발표한 ‘브랜드 컨셉 앤드 이미지 매니지먼트’라는 논문이 미국 경영학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학술지인 ‘저널 오브 마케팅’에 실리고 최우수 논문상을 받으면서 박 교수는 브랜드 연구의 대표주자로 떠오르게 된다. 그는 캔자스 주립대, UCLA, 피츠버그대 등에서 교수를 역임하고 1997년 USC의 마샬 비즈니스 스쿨 석좌교수로 오게 됐다. 지금은 USC 글로벌 브랜딩 센터의 디렉터를 겸하고 있다. 김기정 기자 [email protected]
2008.07.17. 20:19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온라인 광고시장도 커지고 있다. 특히 인터넷의 쌍방향성을 살려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상호작용적 광고(interactive advertising)는 그 성장속도가 더욱 빠르다. 현재 온라인 광고업계에서 일반 배너광고의 시장규모가 30억달러, 상호작용적 광고는 20억달러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주피터 리서치에 따르면 앞으로 5년 안에 일반 배너광고시장은 17억달러로 주는 반면 상호작용적 광고 시장은 63억달러로 커질 전망이다. 인터넷 상호작용 광고시장의 선두주자인 인터폴스(interpolls)를 이끌고 있는 피터 김(35) 대표를 패서디나 본사에서 만났다. "LA로와서 처음으로 한 일은 말할 때 남부 억양을 없애는 일이었어요." 인터폴스의 피터 김 대표는 미시시피에서 자라났다. 아버지가 미시시피 대학 교수로 부임하면서 가족이 모두 남부로 생활터전을 옮겼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대학도 남부의 명문 툴레인대학을 나왔다. 그래서인지 편하게 영어로 말할 때면 남부 액센트가 섞여 나온다. 1996년 대학졸업과 함께 LA의 스미스바니에서 주식 브로커로 일하게 된다. "직장상사나 주위 동료들이 남부 억양을 없애라고 하더군요. 심한 남부 액센트가 있는 동양인에게 주식을 사려는 사람이 많지 않으니까요." 이후 실리콘밸리의 창업회사로 자리를 옮겼다. "쌍방향 인공위성 기술을 이용한 회사였어요. 새롭게 창업한 회사에서 일하면서 앞으로 비즈니스를 하려면 3가지가 있어야 한다는 교훈을 얻게 됐어요. 먼저 경영능력이 우수해야 하고 다음으로 좋은 제품이나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상품이니까요. 마지막으로 자금이 필요했어요. 실리콘밸리의 벤처 자본가들과 상대하는 법을 배운 것도 그때였지요." 인터폴스의 상호작용적 광고 아이디어는 1999년 피터 김 대표가 친구 집 소파에서 떠올린 것이다. 당시 인터넷 광고들은 단순한 배너수준이었다. 소비자들은 길거리의 빌보드 광고처럼 일방적으로 메세지를 받아야 했다. 하지만 이는 인터넷의 가장 큰 장점인 상호작용성을 살리지 못한 것이라는 게 김 대표의 판단이었다. NBC방송의 인기드라마 '프렌즈'에서 일하고 있던 친구로 부터 프렌즈의 프로듀서인 타드 스티븐슨을 소개받게 된다. "돈을 달라는 게 아니라 영화제작과 드라마 제작이 이뤄지는 지 시스템을 먼저 알고 싶다고 말했어요. 어떻게 할리우드가 돌아가는 지를 말해달라고 부탁했지요." 타드 스티븐슨과 주말마다 만나 불고기와 갈비에 소주를 함께하며 할리우드를 배워나갔다. 인터넷 광고를 하려면 NBC에서는 누구를 만나야 하고 워너 브라더스에선 누구와 얘기를 해야하는 지도 함께 들은 것은 물론이다. "담당자들을 만나 일단 인터폴스의 광고를 써보라고 했지요. 효과가 있으면 돈 얘기는 나중에 해보자고 했어요. 결과가 달랐습니다." 일반 인터넷 배너광고의 경우 이용률이 0.01%에 불과했다. 1만명이 웹페이지를 방문하면 광고를 클릭해보는 사람은 1명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인터폴스의 상호작용적 광고는 이를 9~20%까지 끌어올렸다. 수천배의 광고효과가 있는 셈이다. 인터폴스 광고의 또 다른 특징은 인터넷 광고를 사용자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 사이트에 자유롭게 옮겨갈 수 있도록 만든 것. "광고로 자신을 표현할 수 있게 만들었어요. 영화 '쿵푸팬더'나 '섹스 앤드 더 시티'를 보고 와서 인터폴스가 제작한 광고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 사이트에 퍼갈 수 있게 했지요." 피터 김 대표는 인터넷 온라인 광고를 넘어 선 통합마케팅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는 계속 발전하겠지요. 지금은 인터넷이지만 곧 셀룰러폰 쌍방향 TV 등이 속속 등장하면서 새로운 미디어를 찾아 광고수단도 변할 것입니다. 이러한 매체들을 통합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광고 아이디어 개발에 힘쓰고 있습니다." 인터폴스는… 1999년 피터 김씨가 26살에 창업했으며 워너 브라더스 NBC, 워너브라더스, ABC, 유니버설 소니 등 할리우드 영화제작사 및 TV제작사들로 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패서디나에 60여명의 직원을 둔 이 온라인 광고제작사로 지난해 매출 1000만달러를 돌파하며 온라인 광고업계의 선두주자로 자리잡고 있다. 나라은행의 최대주주중 한사람인 이종문 암벡스구룹 회장도 인터폴스의 투자자에 포함돼 있다. 일반적인 다른 인터넷 배너광고들과 달리 여론조사(polls) 기법을 인터넷 광고에 도입해 가벼운 질문을 던져 소비자를 광고주 웹사이트에 이끄는 독특한 온라인 광고제작기법을 사용하고 있다. 김기정 기자
2008.07.10. 1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