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집중 인터뷰] LA시 경제개발 담당 한인검사 크리스 이

Los Angeles

2008.10.09 18:39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기사 공유
'시에 이익 된다면 개발비 적극 지원'
최근 한인 개발업자들 사이에서는 윌셔와 버몬트 부지에 7층높이의 샤핑몰을 건설하겠다고 밝힌 개발업자 JH스나이더가 화제다.

2억달러의 전체 개발비용중 5000만달러에 달하는 거액을 LA시와 커뮤니티 재개발국(CRA)으로 지원받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사실은 본지가 LA시 경제개발국(EDD) 문서를 입수하면서 확인됐다.

〈본지 9월24일자 G-1면>

윌셔와 버몬트 부지는 LA한인타운 최대의 개발부지중 하나로 본국 대기업을 비롯한 많은 한인 개발업자들이 탐을 냈지만 수익성 및 재원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돼 결국 JH스나이더에 3800만달러에 매각됐었다.

LA시 검찰에서 활동하고 있는 크리스 이(한국명 남수 47) 경제개발(EDD) 담당 검사로 부터 이와 관련한 궁금증을 풀어본다. 그는 LA시 최초의 한인검사로 LA국제공항을 담당하다 최근 EDD로 자리를 옮겼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 개발 프로젝트와 관련EDD가 하는 일을 말해달라.

"LA시검찰 산하 EDD는 각종 개발 프로젝트 지원에 있어 정부지원과 관련한 재원 합법성 여부를 검토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530여명의 LA시검사중 약 50여명이 EDD에서 활동하고 있다."

- 경기가 안좋아 캘리포니아 주정부와 LA시도 예산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정부지원이 가능한가.

"JH스나이더의 윌셔/버몬트 프로젝트를 직접 담당하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가능은 하다. 결국 커뮤니티의 경제가 살아야 세금도 늘고 시의 예산도 늘어나게 되는 선순환이 된다."

- 정부 지원 사례를 들어달라.

"LA다운타운에 진행되고 있는 LA라이브 프로젝트를 보자. 시가 세금혜택 등 2억8000만달러를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는 개발사가 시로 부터 받아야 하는 각종 허가들에 대한 비용을 면제해주는 것도 포함된다.

또 호텔은 방마다 세금이 부과된다. 이 세금도 면제해준다. 결국 개발사의 순이익으로 돌아간다. LA시로서는 개발에 따른 고용창출과 향후 세수증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협상에 따라 충분히 지원이 가능하다. 협상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 질 수 있다."

- 한인커뮤니티의 경제규모나 정치헌금 모금 규모에 비해 정부의 커뮤니티 지원은 미미하다는 지적이 있다. 커뮤니티의 협상능력이 떨어지는 것인가.

"정치헌금을 냈다고 바로 혜택을 바란다면 그것은 부정이지 정치헌금이 아니다. 꾸준히 오랜시간 정치인들과 관계를 쌓아나가야 한다.

또 다른 문제는 한인커뮤니티의 경우 여러 그룹으로 나뉘여 모금이 이뤄진다는 점이다. 결국 커뮤니티의 통합된 입장을 전달하기가 힘들다."

- 최근 록키 델가디요 LA시검사장이 LA한인상공회의소 회장단과 회동을 갖고 비즈니스나 개발을 하기 전에 시검사와 상의할 것을 주문했다. 어떤 의미가 있나.

"LA시검찰도 적극적으로 한인타운 개발을 돕겠다는 뜻이다. 대부분의 개발프로젝트들은 LA시검찰의 법률 검토 후 승인이 난다. 시검사가 미리 살펴본다면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부분들을 미리 알 수 있어 개발기간이 단축될 수 있다는 뜻이다."

- LA시검찰이 무료상담하는 곳도 아닌데 업무만 과중되는 것은 아닌가.

"LA시검사의 의무는 결국 시민을 위해서 일하는 것이다. 한인관련 업무가 많아진다면 LA시 검찰이 한인 검사를 더 채용하지 않겠나.(웃음)"

■크리스 이 검사는…

고1때인 1976년 미국으로 이민 온 한인 1.5세로 UC버클리와 위티어 법대를 졸업했다. 법대 재학당시 LA검찰 검사보로 일하면서 LA시검찰과 인연을 맺었다.

1987년 변호사 시험에 합격후 미주한인봉제협회 초대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던 변창환씨의 소개로 당시 LA시 검사장이었던 제임스 한 LA시 검사장을 만나 한인 최초의 LA시 검사가 됐다. 당시 26살 이었다.

1990년 개업을 해 국제무역 변호사로 활동하다 지난 2006년 다시 LA시검사로 돌아왔다. LA국제공항 담당을 하던 그는 최근 경제개발 담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기정 기자 [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