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한인축제재단 이사장 등 한인사회의 굵직굵직한 단체장을 역임하기도 했지만 사업 경력도 눈에 띄기 때문이다. 80년대 건설사업으로 시작 재산을 일군 후 한때는 르쁘리베 등 주류 사업에 진출해 두각을 나타내더니 이제는 '찜질방의 대부'로 거듭나고 있다.
이미 가든그로브 라스베이거스 샌프란시스코 등 3군데에 대형 찜질방을 운영하고 있으며 내년에 오픈할 찜질방만 3개에 이른다. 특히 내년에는 시애틀에도 찜질방을 오픈할 계획이며 뉴저지에도 오픈 전국적인 찜질방 사업망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주류사회에 찜질방 문화를 전파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는 계무림 대표를 만났다.
-남들은 하나도 오픈하기 힘든 찜질방을 잇따라 오픈하고 있다. 몇개까지 오픈할 계획인가.
"일단 8개까지는 오픈할 계획이다. 남가주에 4개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뉴저지 라스베이거스 4개 등을 오픈해서 전국적인 찜질방 브랜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남가주에는 이미 오픈해 있는 가든그로브외 내년 4월에 풀러턴에 3만4000스퀘어피트 규모로 오픈하며 토런스와 가디나에도 각각 3만스퀘어피트 규모로 내년말 또는 2010년 봄에 선보일 예정이다."
-찜질방에 이처럼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무엇보다 수익이 좋은 것이 첫번째 이유다. 하지만 그보다도 어떤 사업보다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찜질방은 대표적인 웰빙 문화다.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것은 물론 저렴한 비용으로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스파 문화는 사실 외국에도 많다. 주류사회에서는 상당히 고급 문화다. 그러나 시설이나 서비스는 한국 찜질방이 훨씬 낫다. 따라서 주류사회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
-어떻게 찜질방에 관심을 갖게 됐나.
"비즈니스 관계로 한국을 자주 오가면서 찜질방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다. 단순히 좋다가 아니라 컨셉만 잘 잡으면 미주 한인사회는 물론 주류사회에서도 통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더구나 수년전부터 웰빙 바람이 불면서 찜질방이 웰빙으로 연결되겠구나 싶었다. 그래서 2001년에 시범적으로 가든그로브에 찜질방을 오픈했는데 반응이 좋았다."
-아무리 그래도 한번에 여러 군데를 오픈하려면 재정 부담이 만만치 않을건데.
"일부 찜질방 부지는 직접 매입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장기 리스로 들어간다. 그리고 이미 3개를 성공시켜서인지 융자도 잘 나온다. 그래도 다소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다. 그래서 토런스 찜질방 부터는 투자를 받을 생각이다. 투자를 받으면 보다 안정적으로 확장이 가능하다. 물론 투자자가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지분 및 수익배분 문제 등은 깔끔하게 정리해놨다."
-이제 찜질방에 대한 노하우는 완벽할 것 같은데.
"처음에는 설계에서부터 퍼밋 받고 완공하는데까지 3~4년이 걸렸다. 이제는 2년 정도면 가능하다. 그리고 공사비도 처음 할 때보다 상당히 줄일 수 있다. 그만큼 전체적인 윤곽이 제대로 잡혔다. 컨셉도 이제는 지역사회에 적합하게 조절할 정도가 됐다. 경쟁이 심해지면 한국식 찜질방 컨셉만 갖고는 곤란을 겪을 수 있다."
-주류사회는 어떤 방식으로 공략할건가
"새로 추진하는 찜질방은 새로운 컨셉이 많다. 일례로 대형 연수기를 들여와 설치할 계획이다. 가주 물은 석회질이 포함돼 그렇게 좋은 수질은 아니다. 연수기로 부드러워진 수질에 일단 맛을 들이면 다른 물에서 목욕하기 싫어진다.
찜질방 내부도 그냥 홀만 있는 게 아니라 마사지 의자나 프라이빗한 공간을 많이 만들어 외국인들이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물론 디자인도 퓨전 스타일로 이뤄질 것이다."
-찜질방 사업을 준비하는 한인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말은.
"찜질방은 중독성이 강한 문화다. 결국 문화상품이라는 말이다. 따라서 전망이 밝고 타 비즈니스에 비해 관리도 쉬운 장점이 있다. 한인끼리만 경쟁하지 않고 서로 힘을 합쳐 주류사회를 공략하면 한국 최고의 문화 수출상품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