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국영 방송은 “이번 2차 미사일 발사 시험이 9일 밤부터 10일까지 이어졌다”며 “페르시아만 깊숙이 지대함·지대지·함대공 등 다양한 종류의 미사일을 성공리에 발사했다”고 전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방송은 이와 함께 “강력한 ‘후트 미사일’(고속어뢰의 한 종류)도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고 밝혔다.
훈련에는 고속정과 잠수부도 동원됐다고 국영 TV는 전했다. 그러나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정확한 시간이나 미사일의 종류와 수량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란 국영 TV는 또한 전날 실시된 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에 대해 “이번 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그 어떠한 공격에도 이란이 대응할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이 전날 발사한 미사일 9기 중 하나인 장거리 탄도 미사일 ‘샤하브 3(Shahab 3)’은 사정 거리가 1000마일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이스라엘과 터키·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아라비아반도까지 공격할 수 있는 거리다.
이란의 1차 미사일 발사 후 미국은 이를 강력히 비난하면서도 이란 핵문제에는 차분히 대응할 방침임을 밝혔다. 백악관의 고든 존드로 언론담당은 9일 “이란의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위반한 처사”라고 공격했다.
그러나 윌리엄 번스 미국 국무부 차관은 10일 미 의회 외교위원회에 출석해 “이란이 핵개발 의혹을 한 가지씩 불식시킬 때마다 그에 맞춰 이란에 가해진 제재를 풀어주는 방안을 다른 나라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번스 차관은 또 경우에 따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다른 국가들과 함께 이란과의 직접 대화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란의 미사일 시험 발사는 불쾌하고 도발적인 일이며 무력 사용이 여전히 선택 가능한 대안 중 하나”라고 말하면서도 “군사 행동은 최후의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 이란-미국 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