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이란에서 간첩 혐의로 구속됐다가 집행유예로 풀려난 이란계 미국인 여기자 록사나 사베리가 버지니아 챈틸리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에 도착해 시민들을 향해 웃고 있다. 사베리는 취재를 빙자해 간첩행위를 벌였다는 혐의로 1월 체포됐다가 11일 구금 넉달만에 석방됐다. 〈AP>
2009.05.22. 19:47
간첩 혐의로 이란 수감시설에 억류됐던 이란계 미국인 여기자가 석 달여 만에 석방돼 미국.이란 관계에 훈풍이 계속될 전망이다. 라디오 NPR과 BBC 팍스 뉴스 등의 언론매체에서 프리랜서 기자로 활동한 록산나 사베리(사진)는 지난 1월31일 테헤란에서 이유도 모른 채 이란 당국에 체포됐다. 이란 당국이 발급해준 취재 허가증 유효기간이 2006년 만료됐음에도 취재행위를 빙자해 간첩행위를 벌였다는 것이 그녀의 혐의였다. 곧 석방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수감기간은 계속 늘어났고 결국 지난달 18일 1심 재판에서 간첩 혐의가 인정돼 징역 8년형을 선고 받았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이란과 관계 개선에 공을 들여 왔던 미국은 1심 판결에서 사베리에게 중형이 선고되자 극도의 실망감을 나타냈다. 이슬람혁명 이후 30년만에 맞이한 미.이란 관계개선의 조짐이 결국 수포로 돌아가는 듯 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이 미.이란 관계 개선에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적지 않았다. 이란이 이번 사건을 미국과 관계 개선을 위한 지렛대로 활용하기 위해 '중형 선고 뒤 감형'이라는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서서히 힘을 얻어갔다. 이란에서 사베리에게 감형 판결이 내려질 것이라는 암시는 여러 곳에서 감지됐던 것. 결국 사베리는 항소심에서 집행유예 2년형을 선고 받았고 정치범 수용소로 악명 높은 테헤란의 에빈교도소에서 11일 석방됐다. 사베리에 대한 감형은 미.이란 관계 개선에 촉매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2009.05.11. 18:47
이란에 2개월 넘게 억류돼 있는 미국 국적의 여기자가 간첩 혐의로 기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산 하다드 부검찰총장은 이란 뉴스통신사 ISNA를 통해 "미국 프리랜서 여기자 록사나 사베리(사진)는 간첩 활동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8일 밝혔다. 그는 "사베리는 2006년 취재허가증 유효기간이 만료된 뒤에도 기자를 가장해 간첩 활동을 했다"며 "그녀에 대한 재판은 혁명재판소에 배당됐다"고 말했다. 이란에서 간첩 혐의는 사형에 처할 수 있는 중범죄로 이란 당국은 지난해 11월 이스라엘군을 위해 간첩 활동을 한 자국 기업인에 대해 실제로 사형을 집행한 바 있다. 라디오 NPR과 영국 BBC 방송 등에서 기자로 일한 경험이 있는 사베리는 지난 1월31일 이란 당국에 붙잡혀 테헤란의 에빈교도소에 수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국적도 가진 그녀는 최근 6년간 이란에서 생활하면서 이란인과 문화에 관한 책 집필을 마치고 올해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베리의 조속한 석방을 위해 이란 당국과 접촉해 온 국무부는 사베리의 즉각적인 석방을 거듭 촉구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 심각한 우려를 금하지 않을 수 없다"며 " 조속히 석방돼 가족 품으로 하루빨리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09.04.08. 18:56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이란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양국 외교관 접촉 제한 규정을 완화한다. 익명을 요구한 백악관의 소식통은 19일 "오바마 행정부의 이란 정책 기조가 아직까지 100% 결정되지 않았지만 규제 완화로 양국 외교관의 접촉이 성사될 경우 1979년 이란 주재 미 대사관 직원의 인질 사태 이후 첫 외교적 교류가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오바마 행정부는 전임 조지 W 부시 정부가 추진했던 테헤란 주재 미국 이익대표부 개설 문제는 검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장 이달 헤이그에서 개최될 아프가니스탄에 관한 국제회의에 이란을 초청 미 외교관들과의 접촉을 허용하는 것과 같은 의미있는 제스처들이 이뤄질 전망이다. 미국은 그동안 자국 외교관들이 이란 외교당국자들과 접촉할때 사전 승인을 받도록 제한했다. 이같은 중간 단계 접촉은 그동안 더욱 고차원적인 외교관계의 첫걸음으로 논의돼 왔다. 오바마 행정부의 이란 정책에 변화가 감지되며 이달 초 아프가니스탄의 미래에 대한 국제회의에 이란을 초청했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이란 당국자와 개인적으로 접촉할 것인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같은 관측에 대해 로버트 우드 국무부 대변인은 "아직까지 양자 회의는 계획된 바 없다"며 "이란과의 진정한 대화에 나서기에 앞서 많은 현안들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신중론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오바마 행정부가 6월12일로 예정된 이란의 대통령 선거 결과를 바탕으로 이란 정책의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09.03.19. 18:59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조만간 이란과 직접 대화를 시도할 것이라고 밝히자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 역시 미국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는 등 양국관계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10일 이슬람혁명 30주년 기념식 연설을 통해 "이란은 상호 존중의 기조가 유지된다면 미국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그는 이어 "미국 행정부는 변화를 원하고 대화의 길을 따르고 싶다고 밝혔는데 변화는 근본적이어야 하며 전략적이어서는 안된다"며 "이란 국민 역시 진실한 변화라면 언제든지 환영한다"고 밝혔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오바마 대통령이 이란과 조만간 대화를 시도하겠다고 밝힌 기자회견이 있은 뒤 얼마 되지 않아 나온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9일 백악관에서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통해 "이란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수 개월 안에 직접 대화를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2009.02.10. 19:46
오랜 반목을 거듭하며 최근엔 이란의 핵개발 문제로 전쟁까지 언급해온 미국과 이란이 급속히 화해분위기로 돌아서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7일 미국이 이란 수도 테헤란에 이익대표부를 개설하는 방안을 다음달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이 이란에 외교 공관을 개설하는 것은 30년 만이다. 미국은 1979년 이란의 이슬람 혁명 와중에 촉발된 테헤란 주재 미 대사관 점거 사건 이후 이란에 공관을 두지 않고 있다. 특히 미국의 이란 이익대표부 설치 계획은 이란을 겨냥한 이스라엘의 공군 훈련에 이어 이란의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의미가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가디언은 이익대표부 설치 계획은 임기 내내 이란에 강경하게 대응해온 조지 부시 대통령의 대이란 정책에서 '획기적인 방향 전환'이라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국무부는 1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이란과 유럽연합(EU) 간 핵협상에 윌리엄 번즈 국무부 정무차관을 보내기로 결정했다. 뉴욕타임스는 이와 관련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부시 대통령에게 번즈 차관을 협상에 보낼 것을 얘기했으며 정부내 강경파에 맞서 협상파들의 입지가 더 강화될 것인지도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또한 비확산 전문가인 조지프 시린시온 '플라우셰어스 펀드' 소장은 AFP 통신과 인터뷰에서 "부시 행정부가 지난 2006년 북한과 대화에 나섰던 것과 유사하다"고 평가하면서 "최근 몇년간 온건파가 북한 문제에서 승리를 거둠에 따라 이란 문제에 있어서도 온건파의 입지가 강화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신복례 기자[email protected]
2008.07.17. 18:53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동등한 자격'으로 만난다면 미국과의 양자 직접 대화를 환영한다고 14일 밝혔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날 자정께 이란 국영 텔레비전에 출연 생중계 담화를 통해 "미국이 동등한 자격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면 미국과 대화를 하겠다"며 미국과의 대화가 "가까운 시일 안에"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미국과의 양자 대화와 관련해 구체적인 계획이 진행 중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2008.07.14. 18:31
이란은 지난 9일 밝힌 미사일 발사 실험에서 이스라엘에 도달할 수 있는 장거리 샤하브-3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이란의 미사일 발사 실험 발표는 과정된 것이며 실제 미사일을 발사할 정도로 저장분에 여유가 있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미국 정보당국의 한 관계자는 11일 "이란의 미사일 발사 실험 가운데 샤하브-3 미사일 발사는 없었던 것으로 결론났다"고 밝히고 그들의 미사일 실험은 과장됐고 이전 실험의 재탕설명이라고 지적했다. 샤하브-3 미사일은 당초 이스라엘 등에 도달할 수 있는 평균 사정거리 1270km의 장거리 미사일로 위협적인 것으로 지적됐었다. 특히 이란이 미사일 발사 장면이라고 기록한 영상물에서 보여지는 미사일 발사 장면은 실제로 1개의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을 여러각도에서 촬영한 것으로 파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지난 9일 '위대한 예언자 Ⅲ' 훈련 도중 모두 9발의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이 가운데에는 사정거리 2000km-1200km의 샤하브-3 미사일을 포함해 사정거리가 각각 400km와 170km에 이르는 젤잘과 파테 등 미사일 9기를 발사하는 무력시위를 벌였다고 발표했었다. 그러나 지난 10일에는 이란의 혁명수비대와 관련있는 세파뉴스사가 배포해 AFP 통신을 통해 전세계에 배포됐던 이란 미사일 발사 장면의 사진이 당초 3발이 발사되는 장면을 4발로 조작해 만든 사진인 것으로 판명돼 언론들이 이를 정정하느라 소동을 빚기도 했었다. 그런데 미국 정보당국의 최근 분석은 당시 조작을 하기 전 원본 사진 역시 이전에 실시한 훈련의 장면을 담은 '오래된' 사진을 다시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들이 밝힌 '위대한 예언자 Ⅲ' 훈련 자체가 허구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국방부는 이란의 미사일 훈련이 이뤄졌다고 밝힌 직후부터 "발사된 미사일의 실체를 추적 조사중"이라고 밝히는가 하면 이후 백악관은 "이란의 미사일 발사를 확인할 수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었다. 한편 이스라엘군이 이라크에서 이란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이라크와 이스라엘 정부는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이라크 국방부는 11일 "이라크 영공에서 이스라엘군 전투기가 군사훈련을 실시하는 모습이 관측된 바 없다"며 "이라크 정부가 알지 못하는 일이 이라크 영토 안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내용의 보도는 잘못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 대변인도 관련 보도 내용이 "완전히 근거 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이날 언론들은 이라크 국방부 관리를 인용해 이스라엘 공군 전투기가 이라크 영공에 진입해 이라크 주둔 미군의 공군기지에 착륙했으며 이는 이란에 대한 잠정적인 공격을 준비하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보도했다.
2008.07.11. 18:03
이란이 9일에 이어 10일 또다시 다양한 종류의 중장거리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이란 국영 방송은 “이번 2차 미사일 발사 시험이 9일 밤부터 10일까지 이어졌다”며 “페르시아만 깊숙이 지대함·지대지·함대공 등 다양한 종류의 미사일을 성공리에 발사했다”고 전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방송은 이와 함께 “강력한 ‘후트 미사일’(고속어뢰의 한 종류)도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고 밝혔다. 훈련에는 고속정과 잠수부도 동원됐다고 국영 TV는 전했다. 그러나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정확한 시간이나 미사일의 종류와 수량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란 국영 TV는 또한 전날 실시된 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에 대해 “이번 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그 어떠한 공격에도 이란이 대응할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이 전날 발사한 미사일 9기 중 하나인 장거리 탄도 미사일 ‘샤하브 3(Shahab 3)’은 사정 거리가 1000마일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이스라엘과 터키·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아라비아반도까지 공격할 수 있는 거리다. 이란의 1차 미사일 발사 후 미국은 이를 강력히 비난하면서도 이란 핵문제에는 차분히 대응할 방침임을 밝혔다. 백악관의 고든 존드로 언론담당은 9일 “이란의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위반한 처사”라고 공격했다. 그러나 윌리엄 번스 미국 국무부 차관은 10일 미 의회 외교위원회에 출석해 “이란이 핵개발 의혹을 한 가지씩 불식시킬 때마다 그에 맞춰 이란에 가해진 제재를 풀어주는 방안을 다른 나라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번스 차관은 또 경우에 따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다른 국가들과 함께 이란과의 직접 대화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란의 미사일 시험 발사는 불쾌하고 도발적인 일이며 무력 사용이 여전히 선택 가능한 대안 중 하나”라고 말하면서도 “군사 행동은 최후의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2008.07.10. 19:35
이란은 미사일 기술 보다 '포샵' 기술에 더 능하다? 미국과 유럽의 외교 커뮤니티가 이란의 미사일 시험발사로 깜짝 놀라고 있는 동안 언론과 방송들은 이란의 소위 '포샵' 기술에 놀랐다. 이 황당한 해프닝은 9일 미국내 주요 언론사들이 에전스 프랑스 프레스가 이란혁명군의 대변인격 방송인 세파뉴스에서 4기의 미사일이 동시에 발사되는 사진(사진 아래) 이미지를 전송받아 공개하면서 시작됐다. 이란의 미사일 시험발사 내용을 그대로 보여주는 이 사진은 미국과 서방국가들에게 이란의 무장의지를 그대로 전달했다. 하지만 하루 뒤인 10일 AP통신이 입수한 사진(사진 위)에는 3번째 미사일이 발사되지 않은 것으로 묘사됐다. 문제가 확산되자 프랑스 방송에서 처음 공개했던 사진의 내용과 조작 여부를 심도깊게 조사한 결과 조작의 흔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일단 조작된 사진 왼쪽에서 두번째 미사일과 세번째 미사일은 뿜어내는 연기가 검은 점 모양 이외에는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또 세번째 미사일의 아래 남은 황토색 먼지 대부분이 네번째의 먼지 구름과 완벽히 동일한 모양을 띠고 있다. 다시말해 복사해서 또다른 가공의 미사일 발사 장면을 만들어 낸 것이다. 4기의 미사일이 동시에 발사되는 사진은 LA타임스를 비롯해 주요 일간 신문과 웹사이트에 이미 일제히 게재됐다. 10일 오후 현재 사진이 게재된 각 언론사 사이트에는 "이란의 포샵 기술 덕분에 미국이 33% 더 겁먹게 됐다" "영화 '웩더독'의 이란 판이다" 등 비난의 댓글들이 넘쳐나고 있다. 최인성 기자
2008.07.10. 18:32
미 백악관은 이란의 미사일 시험 발사로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전쟁 우려를 일축했다. 토니 프라토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날 이란의 미사일 시험 발사로 전쟁 위험이 고조되지는 않았다는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의 얘기를 지적하며, "게이츠 장관의 말이 옳고 특별히 위험이 높아진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프라토 부대변인은 이란의 미사일 시험 발사와 관련, 걸프지역에서의 방위 능력을 강화했다는 콘돌리자 라이스 장관의 발언이 게이츠 장관의 말과 배치된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게이츠 장관이 정확했다고 본다"고 답변했다. 미 고위 국방관리는 이란이 10일 시험 발사한 미사일은 1기에 그쳤다며 이란의 군사훈련으로 야기되고 있는 긴장 고조 우려를 누그러뜨리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란은 전날 이스라엘 타격이 가능한 샤하브-3 미사일을 포함한 7기를 시험 발사했으나 10일엔 전날 실패한 것으로 보이는 미사일 1기만을 쏜 것으로 파악됐다고 이 관리는 밝혔다. 그러나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불가피할 경우 이란 공격을 서슴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라크 장관은 이날 "이스라엘이 매우 강한 국가라는 사실은 역사를 통해 입증이 됐다"며 "안보가 위태로운 긴박한 상황이 오면 이스라엘은 망설이지 않고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예루살렘 포스트가 보도했다. 하지만 바라크 장관은 "현 상황이 이스라엘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대한 도전"이라며 "지금으로서는 국제사회의 제재와 다른 외교적 선택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발언 수위를 조절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압달라 살렘 엘-바드리 사무총장은 이날 인터내셔널 해럴드 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무력 충돌이 발생할 경우 유가가 '무제한' 폭등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엘-바드리 총장은 "이란의 석유 생산을 대체할 수는 없다. 그것을 대체한다는 것은 가능한 일이 아니다"라며 이 같이 경고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연합뉴스)
2008.07.10. 15:50
10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이란의 미사일 추가 시험발사와 나이지리아 무장세력의 휴전 중단 발표로 지정학적 불안이 불거지면서 급등, 배럴당 141달러 대로 올라섰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전날보다 5.6달러(4.1%) 오른 배럴당 141.6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8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4.79달러(3.5%) 오른 배럴당 141.37달러를 기록했다. 유가는 이날 이란이 전날에 이어 다양한 중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를 했다고 밝혀 이란 핵문제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고 나이지리아 무장세력의 석유시설 등에 대한 공격 재개가 예상되는 가운데 2달러 미만에서 상승세를 보였으나 그동안 과도하게 급락했다는 인식 속에 매수세가 몰려들면서 장 막판에 급등했다. 위즈덤 파이낸셜의 트레이더인 자카리 옥스먼은 이번 주에 9달러나 떨어진 것은 과도한 것이었다면서 지정학적 불안과 과매도 상황이 합쳐져 유가를 상승시켰다고 분석했다. 이란은 9일에 이어 이날도 다양한 종류의 중장거리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고 이란 국영 TV와 라디오가 보도했다. 국영 방송은 이번 추가 미사일 발사 실험이 9일 밤(현지시간)부터 10일까지 이어졌다며 "페르시아만 깊숙이 지대함, 지대지, 함대공 등 다양한 종류의 미사일을 성공리에 발사했다"고 전했다. 방송은 이와 함께 "강력한 `후트 미사일'(고속어뢰의 한 종류)도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고 밝혔다. 나이지리아 반군단체인 니제르델타해방운동(MEND)은 지난달 19일 로열더치셸의 봉가 유전을 공격한 이후 그동안 한시적으로 취해왔던 휴전을 12일 밤부터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MEND는 2006년 이후 석유시설 등에 대한 공격으로 나이지리아 석유 수출을 20% 이상 줄게 만들었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이날 오는 2030년이면 전세계의 에너지 수요가 지금보다 50%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적절한 석유 공급 계획을 통해 보조를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OPEC는 이날 "2008년 세계 조망"이라는 제목의 214쪽짜리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고 최근 천정부지로 치솟는 유가의 책임이 OPEC의 증산 거부 때문이라는 주장을 일축하면서 달러 약세와 투기꾼에 적어도 부분적으로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2008.07.10. 15:43
핵문제를 두고 미국과 신경전을 벌여온 이란이 9일 장거리 탄도 미사일 '샤하브-3'호를 발사 이스라엘을 포함한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샤하브-3 미사일은 발사거리가 이스라엘을 사정권에 둘 수 있는 1000마일 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혁명수비대 공군과 미사일 부대는 현재 '위대한 예언자Ⅲ'라고 명명된 기동 훈련중이다. 이날 시험발사에는 사정거리가 250마일 이상에 달하는 젤잘과 파테 등 미사일 9기가 포함됐다. 전날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로부터의 공격이 있을 경우 텔아비브와 페르시아만의 미 해군이 공격 목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최인성 기자
2008.07.09. 20:04
"미국이나 이스라엘이 이란 핵 시설을 공격한다 해도 헤즈볼라가 쉽게 보복에 나서진 못할 것이다." 마이클 헤이든 중앙정보부(CIA) 국장은 8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헤즈볼라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내 무장세력이다.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을 벌일 경우 중요한 걸림돌 중 하나로 꼽혀 왔다. 이런 상황에서 헤이든 국장의 발언은 미국이 이란을 상대하는 데 큰 거리낌이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란을 둘러싼 페르시아만의 정세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이란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3차 오일쇼크의 '핵심 뇌관'이다. 최근 한 달간 국제 유가는 이란 사태로 요동쳤다. 이런 가운데 전쟁이 벌어진다면 순식간에 배럴당 200달러로 치솟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 춤추는 유가= "핵무기 개발을 계속한다면 우리는 이란을 공격할 것이다." 이스라엘의 샤울 모파즈 부총리가 지난달 6일 엄포를 놓자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10달러 높은 배럴당 137달러로 뛰었다. 이달 3일에는 이란의 석유장관 골람 호세인 노자리가 목소리를 높였다. "이란이 공격받는다면 맹렬하게 반격할 것이다." 그러자 한국 도입 유가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이날 사상 처음으로 140달러를 넘어섰다. 5일 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정반대 얘기를 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전쟁은 없을 것이다." 이날 서부 텍사스유(WTI)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5.33달러 떨어졌다. 3월 19일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만약 전쟁이 터진다면 어떻게 될까. 이란은 하루 440만 배럴(2007년 BP 추산)의 원유를 생산한다. 세계 4위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 압달라 엘 바드리는 "(유사시) 대체할 방법이 없다"고 말한다. 더구나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의 목줄을 쥐고 있다. 전 세계 석유 물동량의 20%가 통과하는 곳이다. 에너지 문제 전문가인 코넬리 메이어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호르무즈에 이상이 생기면 유가가 200달러를 훌쩍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 감도는 전운= 이란은 나탄즈 지역에 핵시설을 갖고 있다. "순수 민간용"이라고 주장하지만 이스라엘과 미국은 무기 개발용으로 의심하고 있다. 전쟁설은 모파즈 이스라엘 부총리가 지난달 6일 "군사 공격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고 말하면서 본격적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때맞춰 이스라엘 공군이 지중해 동부와 그리스 상공에서 대규모 군사 훈련을 실시했다. 이란에선 알리 라리자니 이란 의회 의장이 나섰다. 지난달 22일 "이스라엘 핵시설을 타격하는 것을 포함한 모든 군사적인 대응책을 완비해 놓고 있다"고 받아쳤다. 중동에서 시작된 불은 곧 미국으로 옮겨 붙었다. 존 볼턴 전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24일 영국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새로운 미국 대통령 취임 전에 이란을 공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달간의 말싸움은 '무력 시위'로 이어졌다. 미 해군 5함대는 7일 걸프해역에서 영국.바레인 등과 함께 5일간의 군사훈련을 시작했다. "몇 달 전부터 계획된 것"이라고 했지만 이란 혁명수비대는 '맞불' 훈련에 나섰다. ◇ 불안한 연말= 국제적인 에너지컨설팅 업체인 PIRA사는 최근 미국.이스라엘이 9월 말까지 이란을 공습할 가능성을 20% 연말까지 공격할 가능성을 30%로 전망했다. 5월에 각각 15% 20% 수준이었던 것을 상향 조정한 것이다. 하지만 2007년 말 한때 50% 가까이 올라갔던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수치다. '당장'은 아니라는 의미다. 이란과 미국도 현재까진 최후의 선을 지키려 애쓰고 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2일 이란 문제에 대해 "첫째 옵션은 외교적으로 푸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도 마찬가지다. 군부와 정가는 계속 격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지만 정부의 공식 입장은 이달 들어 한결 차분해졌다. 정부 대변인 골람호세인 엘함은 5일 서방의 인센티브안에 대해 "이란의 국제적 권리를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협상할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의 거부 의사였지만 "우라늄 농축 중단이 조건이라면 고려해 볼 가치도 없다"던 지난달에 비하면 전향적이다. 하지만 곧 한계상황이 닥치리란 전망이 많다. 이스라엘과 미국으로서는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끝내게 되면 가부간에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미 국방부 관리는 ABC 방송에서 "이란의 핵개발이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까지 끝난다는 첩보를 미국.이스라엘 정보기관이 갖고 있다"고 말했다. 볼턴이 최적 공격시점으로 지적한 "미국 대통령 선거일(11월 4일)과 취임일(내년 1월 20일) 사이"와 정확하게 겹친다. 고유가로 고통받고 세계가 연말을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최인성 기자
2008.07.09. 1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