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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억류 여기자 석방…항소심 집유 선고

Los Angeles

2009.05.11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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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첩 혐의로 이란 수감시설에 억류됐던 이란계 미국인 여기자가 석 달여 만에 석방돼 미국.이란 관계에 훈풍이 계속될 전망이다.

라디오 NPR과 BBC 팍스 뉴스 등의 언론매체에서 프리랜서 기자로 활동한 록산나 사베리(사진)는 지난 1월31일 테헤란에서 이유도 모른 채 이란 당국에 체포됐다.

이란 당국이 발급해준 취재 허가증 유효기간이 2006년 만료됐음에도 취재행위를 빙자해 간첩행위를 벌였다는 것이 그녀의 혐의였다.

곧 석방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수감기간은 계속 늘어났고 결국 지난달 18일 1심 재판에서 간첩 혐의가 인정돼 징역 8년형을 선고 받았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이란과 관계 개선에 공을 들여 왔던 미국은 1심 판결에서 사베리에게 중형이 선고되자 극도의 실망감을 나타냈다.

이슬람혁명 이후 30년만에 맞이한 미.이란 관계개선의 조짐이 결국 수포로 돌아가는 듯 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이 미.이란 관계 개선에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적지 않았다.

이란이 이번 사건을 미국과 관계 개선을 위한 지렛대로 활용하기 위해 '중형 선고 뒤 감형'이라는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서서히 힘을 얻어갔다.

이란에서 사베리에게 감형 판결이 내려질 것이라는 암시는 여러 곳에서 감지됐던 것.

결국 사베리는 항소심에서 집행유예 2년형을 선고 받았고 정치범 수용소로 악명 높은 테헤란의 에빈교도소에서 11일 석방됐다.

사베리에 대한 감형은 미.이란 관계 개선에 촉매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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