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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그 영화] 바다의 남자들의 아름다운 우정 이야기

Los Angeles

2008.07.17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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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 블루' (Le Grand Blue)
아름다운 지중해의 햇살이 내리쬐는 그리스의 작은 어촌. 아버지가 잠수 사고로 죽은 뒤 바다와 돌고래를 가족으로 여기며 외롭게 성장한 자크(장 마크 바)와 그의 단 하나 뿐인 친구 엔조(장 르노)는 어릴 적부터 잠수 실력을 겨루며 우정을 다져온 죽마고우.

세월이 흘러 두 소년은 프로 잠수부로 성장하고 친구이면서도 강력한 라이벌의식을 가지게 된다. 우열을 가리기 힘든 실력을 지녔지만 여러 차례 세계대회에서 입상한 자크는 오랜만에 엔조와 재회하게된다. 챔피언인 자크가 엔조를 초청하고 진정한 최고 강자의 우열을 가리기로 결심한 것.

이 시합에서 자크는 다시 한번 승리하지만 도전 의식이 강한 엔조는 패배를 인정하면서도 최고가 되어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끝없이 잠수를 시도하고 결국 자크의 기록을 깨는 순간 숨을 거두고 만다.

이후 자크는 자책감과 그토록 갈구하던 마음의 고향인 바다와 일체감을 느낄 수 없음에 좌절하고 어느 날 밤 심연 속으로 자신의 몸을 던지며 자취를 감춘다.

영화 '그랑 블루'는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잠수부의 이야기를 장대한 바다를 배경으로 해서 펼쳐지는 한편의 서사시 같은 작품이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천재 감독이라는 칭송을 듣는 뢱 베송 감독의 93년 작으로 실제감 넘치는 다이빙 장면이나 케릭터들의 심리 묘사 등이 특히 돋보인다. 두 남자의 아름다운 우정과 그들이 갈구했던 '영원(Eternity)'을 '바다'라는 매개체에 담아 별 대사 없이 아름답게 연출한 점은 이 영화가 프랑스에서 세운 210주(4년여)의 개봉기간과 관객동원 1500만 명의 대기록을 반증한다.

한편 장 마크 바가 분한 작크(1927 - 2001)는 실존 인물로 17살 때부터 해저에 도전했고 1983년 56세의 나이로 수심 105m 까지 잠수한 기록을 세운 무산소 잠수 대회 신기록 보유자로서 해저 탐사 연구에도 크게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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