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하늘나라로 떠난 부인을 아직도 마음속에 간직하고있는 척과는 달리 래리는 '세상의 모든 여자는 내 것'이라고 외치는 천하의 바람둥이다.
아무리 봐도 절대로 '게이'가 될 수 없는 이 두 남자.
그러나 불의의 사고에 대비해 두 아이를 위한 생명보험 가입 조건으로 결혼이 필요해진 래리는 어느 날 화재 현장에서 척의 생명을 구해주게 되고 이를 대가로 척은 래리와 '부부'로 위장하게 된다. 하지만 시 공무원이 둘 사이를 의심하면서 이들은 자신들이 부부임을 변론하기 위해 인권 변호사 알렉스(제시카 비엘)를 찾아가게 된다.
섹시할 뿐 아니라 성격까지 좋은 완벽한 여자 알렉스에게 한눈에 반하게 된 척. 이 때부터 척과 래리의 강철같던 30년 우정은 흔들리고 이들의 '위장 부부 생활'은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된다.
최근 미국을 비롯해 전세계의 이슈가 되고 있는 '게이&레스비언 결혼'. 영화는 이러한 심각하면서도 예민한 문제를 코믹하게 그려냈다.특히 미국사회에 뿌리깊게 박혀있는 동성애자들에 대한 편견을 이성애자의 눈으로 보면서 진정한 '인간애'에는 성의 구별이 없다고 말한다.
영화의 각본은 올해초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한 알렉산더 페인이 집필했다. 그는 동성애 결혼 문제는 그냥 농담으로 넘길 사안이 아니다. 타인에 대한 관용과 배려를 영화 속에 담고 싶다며 초안만 보고 흔쾌히 집필을 수락했다.
동성애 뿐만이 아니다. 소수계를 향한 인종차별 및 각종 사회적인 편견또한 여과없이 들어내며 '진짜 미국'의 자화상을 담기도 했다. 껄끄러운 힘든 미국사회의 치부를 조명할 뿐만 아니라 그것들을 맛깔지게 섞어 코믹하게 재구성하여 많은이들의 공감대를 형성시킨 재치넘치는 코믹물이다.
# 080807_코미디 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