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기분이 좋아서 그랬을까? 미셸 위(18)가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우승 찬스를 날렸다. 미셸 위는 19일 일리노이주 스프링스필드의 팬터클릭에서 열린 LPGA 스테이트팜클래식 3라운드가 끝난 후 대회조직위원회로부터 실격 통보를 받았다. 3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중간합계 17언더파 199타로 단독 2위로 경기를 끝낸 터였다. 1위가 대만의 청야니로 18언더파였기에 4라운드에서 생애 첫 우승까지도 노려볼 만 했다.
미셸 위의 갑작스런 실격 사유는 사실 2라운드를 마친 18일 있었다. 미셸 위는 경기 후 스코어링텐트에 들러 정상적으로 스코어카드를 제출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사인을 하지 않은 상태였다. 뒤늦게 이 사실을 발견한 자원봉사자가 황급히 미셸 위를 찾았지만 이미 서명과 스코어를 정정할 수 있는 흰색 로프로 구분된 지정 구역을 벗어난 뒤였다. 어쨌거나 미셸 위는 다시 돌아 와 사인을 마쳤지만 다음 날 이런 사실이 조직위원회에 보고돼 실격 통보를 받았다. 이미 2라운드 후 실격 사유가 발생했지만 대회조직위원회가 보고를 늦게 받았고 미셸 위가 3라운드 경기에 이미 임한 터라 통보 시점이 늦었다.
수 위터스 LPGA 경기위원은 "3라운드가 끝난 뒤 미셸 위와 캐디를 불러 사실을 확인했다. 선수가 사인을 하지 않고 대회장을 벗어난 것은 실격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골프룰 6-6조 b항은 '경기자는 마커가 스코어카드에 서명한 것을 확인하고 자신도 그 스코어카드에 서명한 다음 되도록 빨리 위원회에 제출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를 어겼을 경우 경기 실격'으로 규정하고 있다. 실격 통보를 받고 기자회견에 임한 미셸 위는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사인하는 걸 깜빡했다. 늦게라도 하면 괜찮은 줄 알았다"며 울먹였다.
미셸 위의 실격은 이번이 두 번째다. 미셸 위는 프로데뷔전이던 2005년 삼성월드챔피언십 3라운드 때 '오소 플레이'로 4위로 경기를 마치고도 실격됐다.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하고 공을 드랍할 때 원래 위치보다 핀에 가까운 쪽으로 해서는 안되는 룰을 위반했다.
미셸 위는 이번 실격으로 단순히 생애 첫 승 기회를 날린 것만이 아니다. 2위 상금(15만6002달러)만 받아도 시즌 상금순위 80위권에 들어 내년 시즌 LPGA 풀시드권까지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