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위(18)가 시즌 초 말한 자신의 약속을 깨고 남자대회인 PGA 투어 출전을 선언했다. 미셸 위는 31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네바다주 리노의 몬트루골프장에서 열리는 '레전즈 리노-타호 오픈'에 초청받아 출전한다고 21일 밝혔다.
미셸 위의 PGA 출전은 이번이 8번째로 2006년 한국에서 열린 SK텔레콤오픈을 제외하곤 컷통과를 기록하지 못했다. SK텔레콤오픈에서는 1위에 12타 뒤진 공동 35위를 마크했으나 아시안투어였다.
미셸 위는 지난해 초 PGA 소니오픈에 참가 컷오프된 데다 이후 손목부상과 LPGA에서의 잇단 부진으로 많은 비난을 받았다. 이런 사실을 주목한 미셸 위도 '올해는 남자대회보다는 LPGA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미셸 위는 지난 16일 LPGA 스테이트팜 클래식이 열리기 전 인터뷰에서 "기회가 되면 남자대회에 나서겠다. PGA 출전은 내 목표다"라는 갑작스런 변화를 보였다. 결국 리노-타호 대회 출전을 의식한 인터뷰였던 셈이다.
리노-타호 오픈 대회조직위원회는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하는 WGC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대회와 일정이 겹치는 바람에 주목을 끌기 위해 미셸 위를 초청한 것으로 보인다. 조직위원회의 마이클 스턴스 이사는 "미셸 위같은 유명선수를 지역민들에게 소개할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영광이다. 미셸 위는 손목부상에서 회복했고 스윙도 정상을 되찾았다. 대회측이나 미셸 위에게 모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미셸 위는 최근 끝난 스테이트팜 클래식에서 정상의 컨디션을 보였다. 비록 2라운드 스코어카드에 사인하는 것을 놓쳐 실격됐지만 LPGA 정상급 실력을 갖췄음을 입증했다. 미셸 위는 3라운드까지 17언더파를 쳐 청야니(대만)에 1차 뒤진 단독 2위를 마크 첫 우승까지도 바라볼 수 있었다.
미셸 위는 "PGA 대회 출전으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향후 내가 어떤 투어에서 뛰더라도 최고 선수가 될 수 있는 자양분이 될 것이다. 이번 리노-타호 출전은 내가 더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는 중요한 과정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