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이 일어나기 몇 시간 전 지하 암석에 미묘한 지질학적 변화가 생긴다는 사실이 처음 밝혀짐으로써 지진 조기경보 체제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진 다발지역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파클랜드의 '샌 안드레아스 심부단층 관측소(SAFOD)' 과학자들은 지진이 임박했을 때 지각에 미치는 스트레스로 인해 암석에 생기는 작은 균열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 지질학적 변화를 포착했다고 네이처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단층에 깊이 960m의 구멍들을 뚫어 인공 지진파를 보내고 이렇게 일으킨 두 개의 작은 지진 이전과 도중 및 이후에 일어나는 S파(전단파)의 속도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지난 2005년 12월에 일어난 첫번째 지진의 경우 규모 3의 지진이 발생하기 10시간 전 지질학적 변화를 가리키는 신호가 포착됐으며 이로부터 닷새 후 두번째로 일어난 규모1의 지진 때는 2시간 전 같은 종류의 신호가 잡혔다.
지진으로 발생하는 에너지는 진원에서 모든 방향으로 진행하는 두 종류의 지진파를 보내는데 1차로 발생하는 P파는 진행방향과 같은 방향에 있는 물질을 압축했다 팽창시키기를 번갈아 하는 반면 파괴력이 보다 강한 S파는 속도가 느리고 진행하는 방향과 수직 방향으로 지면을 상하 좌우로 흔든다.
연구진은 "지진 발생 전에 일어나는 스트레스 변화를 감지하는 것이 지진학의 오랜 숙제였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예측성을 가질 정도로 정확하게 속도를 측정할 수 있는 능력이 없었다. 최근에 와서야 비로소 정확성과 신뢰성을 갖춘 기술이 개발됨으로써 측정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허리케인처럼 지진도 10시간 전에 경보를 내릴 수 있다면 사람들을 대피시키고 소방서들을 대기시키는 등 많은 준비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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