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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치 히터] '미셸 위, 제발 참아줘'

Los Angeles

2008.07.29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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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여제' 아니카 소렌스탐(37.스웨덴)이 미셸 위를 향해 "제발 남자들을 내버려두라"고 쓴소리를 했다.

소렌스탐은 오는 31일 시작되는 PGA 투어 레전드 리노-타호 오픈에 출전하며 8번째 성대결을 펼칠 미셸 위를 두고 "왜 자꾸 그 길을 고집하는 지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올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소렌스탐은 또 "여자 브리티시오픈 출전자격도 없는 선수가 남자 대회에 출전한다는 게 도통 이해가 안된다"고 쏘아붙였다.

성대결은 소렌스탐이 미셸 위에 앞서 먼저 시작했다. 지난 2003년 여자 골퍼로는 53년만에 처음으로 PGA 대회에 나갔지만 컷 통과에 실패했다. 그는 "정말 좋은 경험을 했다. 골프 뿐만 아니라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였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소렌스탐은 "성대결은 한 번으로 족하다"면서 두 번 다시 남자들과 티오프할 의향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 에비앙 매스터스에서 우승을 차지한 헬렌 알프레드슨(43.스웨덴)도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미셸을 보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 아이인 것 같은데 주변 사람들이 그 아이를 잘못된 길로 인도하고 있는 것 같다. 2년 전에 몇 번 준우승을 차지했을 때가 오히려 더 뛰어난 골퍼였다. 남자대회에 앞서 여자대회 우승경험이 앞서야 된다"고 조언했다.

스윙코치 데이비드 레드베터도 종전과 달리 이례적으로 반대를 표명했다. 그는 "미셸 에이전트의 이번 결정에 충격을 받았다. 미셸의 가족도 현명한 판단을 내리지 못한 것 같다"며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미셸 위도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것이 아닐까. 그에게 수천만 달러를 투자하다 막대한 손해를 보고 있는 나이키 소니의 입장에서는 미셸 위가 한 번이라도 더 TV에 나오기를 원하고 있을 게 뻔하기 때문이다.

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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