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성 최대의 위성인 타이탄 표면에서 북미 대륙의 온타리오호보다 큰 거대한 액체 호수가 발견됐다고 스페이스 닷컴이 미항공우주국(NASA) 발표를 인용해 30일 보도했다.
NASA 연구진은 토성 탐사선 카시니호가 지난해 12월 근접비행 중 촬영한 타이탄 남극 지역의 적외선 사진을 통해 액체로 채워진 호수의 존재를 확인했다고 네이처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온타리오 라쿠스'로 불리는 이 호수의 긴 쪽 지름은 약 235㎞ 면적은 약 2만㎢에 달하며 액체 상태의 메탄과 에탄 탄화수소로 채워져 있다. 이런 성분들은 지구에서는 기체 형태로 존재하지만 혹독하게 추운 타이탄 표면에서는 액체 상태를 유지한다.
달보다 1.5배 크고 수성보다도 큰 타이탄은 태양계에서 행성과 같은 대기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유일한 위성으로 큰 관심을 끌고 있는데 액체 호수 발견에 따라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천체를 찾는 과학자들에게 더욱 매력있는 존재가 됐다.
연구진은 카시니호의 가시광선 및 적외선 분광계(VIMS)를 이용해 두께 1천㎞가 넘는 솜뭉치 같은 탄화수소 층을 뚫고 타이탄 표면 지형을 관측한 결과 호수의 테두리와 바로 안 쪽에 형성돼 있는 이른바 '호반' 그리고 어둡게 나타나는 호수의 내부 등 세가지 지형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호반은 에탄 화합물이 증발하고 남은 잔유물이 마치 욕조의 물이 빠져나가고 남은 테두리같은 형태로 나타났는데 연구진은 이에 대해 "타이탄의 남극은 막 여름을 지났기 때문에 호수가 부분적으로 증발했다고 볼 수 있지만 아직 많은 액체가 남아 있으며 더 이상 많은 증발이 일어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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