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가 시작된 지 첫 수백만 년 사이에 일어난 행성 탄생과정은 어린 천체들이 서로 가스와 먼지를 차지하기 위해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는 우주 레슬링 경기와도 같았을 것이라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캐나다 과학자들의 새로운 시뮬레이션 결과를 인용 발표했다.
캐나다 겔프대학의 에드워드 톰스 교수 등 연구진은 사이언스지 최신호에 실린 연구 보고서에서 거대한 천체들이 중력팔로 서로를 끌어 당기며 먹느냐 먹히느냐의 싸움을 벌였으며 이처럼 혹독한 환경에서 우리 태양계는 놀랄만큼 질서있게 등장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행성계의 형성 과정을 거의 처음부터 끝까지 재현한 최초의 시뮬레이션 결과 우리 태양계는 우주에서 비교적 질서잡힌 자리를 차지하기에 꼭 알맞은 질량을 갖고 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런 질량의 범위는 "매우 좁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시뮬레이션을 통해 어린 별 주변의 가스 원반으로부터 어떻게 거대한 가스 행성이 태어나는 지를 설명하는 100가지 이상의 시나리오를 실행해 본 결과 새로 태어난 행성들은 모두가 주위의 가스 원반에 의해 중심별 쪽으로 밀려가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행성들을 탄생시킨 원반이 동시에 그들을 죽이려 한다"고 밝혔다.
이들의 실험에 따르면 주변 가스 원반의 질량이 너무 많은 경우엔 중심별 주변에 거대한 가스 행성들이 밀집하는 결과가 나타나며 반대로 가스 원반의 질량이 너무 작으면 해왕성보다 큰 행성은 태어나지 못한다.
또한 거대한 가스 행성 사이의 밀고 당기기는 타원형 궤도를 낳게 되며 때로 거대한 가스 행성은 새총처럼 형제 행성을 먼 우주로 날려 보내기도 한다.
이에 비하면 우리 태양계의 거대 가스 행성인 토성과 목성은 거의 원형의 궤도를 갖고 있어 탄생 과정이 비교적 순탄했음을 시사하며 자라는 과정에서 태양 쪽으로 밀려가지 않고 서로 가까운 거리를 유지했음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이 두 행성은 가까운 거리에 있으면서도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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